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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방콕] '광양 예수' 발디비아의 큰 말씀..."K리그서 계속 뛴다면 전남에서만 뛸 거다"
[IN 방콕] '광양 예수' 발디비아의 큰 말씀..."K리그서 계속 뛴다면 전남에서만 뛸 거다"
botv
2025-01-23 07:00


[인터풋볼=신동훈 기자(방콕)] 광양과 된장찌개를 사랑하는 브라질 외인. 이질적인 단어끼리 조합된 문장이며 '광양 예수'로 불리는 발디비아를 의미하는 문장이다. 이젠 주장 완장까지 달면서 드래곤 던전에 신도들을 더 모집할 생각이다.

'광양 예수' 발디비아는 전남 드래곤즈 3년차를 맞이헀다. 발디비아는 어린 시절 브라질에서 뛰어난 유망주였다. 인테르나시오날 주전 공격수로 활약을 했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멤버로 뽑히기도 헀다(부상으로 뛰진 못함). 화려한 선수 경력을 보유한 발디비아는 2023년 전남에 왔는데 오자마자 K리그2를 뒤흔들었다.

첫 시즌 K리그2 36경기 14골 14도움을 기록하면서 K리그2 MVP를 받았다. 전남이 7위를 했음에도 발디비아가 MVP를 받았다는 건 엄청난 활약을 했다는 의미였다. 2024시즌엔 플레이오프 포함 35경기 12골 6도움을 기록했고 연속 시즌 베스트 일레븐을 수상하면서 활약을 인정받았다. K리그2를 평정한 발디비아는 수많은 팀들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전남에 남았다.

김현석 감독이 온 이후에도 발디비아는 핵심 중 핵심이다. 호난, 레안드로가 합류하면서 브라질 트리오를 구성하게 됐다. 전남 주장까지 되면서 활약과 입지를 인정 받았다. 이번엔 '진짜 승격!'을 외치는 발디비아는 여유가득한 각오를 전했다. 전남을 향한 각별한 애정도 전했다.

[이하 발디비아 인터뷰 일문일답]


-전남의 주장이 됐다.

전남 3년차인데 김현석 감독님이 주장 완장을 주셨다. 큰 역할을 받아 너무 감사하고 매우 기쁘다. 주장이 된 건 전남에서 또 하나의 업적을 남겼다는 뜻이다. 너무 기쁘다.

-주장이면 쓴소리도 해야 하는데.

필요할 땐 하겠지만 품어주는 주장이 되려고 한다. 당연히 쓴소리를 할 땐 할 것이다. 그것보다는 "이렇게 하지 말고 이렇게 하자"라든지 길을 안내하는 주장이 되고 싶다.

-발디비아만큼 '광양 예수'로 많이 불린다. 기쁘면서 무게감이 들 것 같다.

무게감? 그저 팬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가장 중요한 건 전남 팬들이 나에게 보내는 사랑이다. 그 사랑을 느끼면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팬들 성원에 보답하는 일이다. 경기장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면서 활약할 것이다.


-전남 팬들만큼 선수 본인도 전남을 사랑하는 것 같다.

그렇다. K리그에 오기 전, 또 온 후로 전남이 보낸 신뢰를 아직도 기억하며 많이 와닿는다. 적응을 할 수 있을지, 성공을 할 수 있을지 나조차도 의문을 품었지만 전남의 모든 구성원과 팬들은 날 100% 신뢰했다. 그러면서 내 안의 사랑이 커졌다. 지금 갖고 있는 생각은 K리그에서 계속 뛴다면 전남에서만 뛸 거라고 생각한다.

-광양에 대해선 어떤 한국인보다도 더 잘 알 것 같다.

아직 주변 동료들에게 광양 맛집을 알려주진 못했다. 연어 잘하는 집, 삼겹살 잘하는 집, 된장찌개 잘하는 식당을 알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선수들에게 소개도 해주고 같이 다닐 것이다. 브라질 휴가 동안에 다른 한국 음식은 생각이 잘 안 나는데 된장찌개는 그립다. 된장찌개는 브라질에 없는 음식이다. 매콤하면서도 감미롭고 잊지 못할 맛이다. 그래서 광양 된장찌개가 브라질에서도 특히 생각난다.


-전남에서 개인 기록은 좋았어도 성적은 아쉬움이 남을 텐데.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는 갔지만 결국 승강 플레이오프는 가지 못했다. 아쉬움이 매우 컸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온 올해, 분위기가 좋다. 올해 전남은 확실히 다를 거라는 생각이 있다. 훈련을 할 때 선수들을 보면 '우리랑 싸워서 이길 수 있는 팀이 몇 팀이나 될까'라는 생각을 한다. 작년이랑 다른 전남을 보여줄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K리그1 승격뿐이다.

-김현석 감독과 같이 하는데, 어떤 특징이 있나?

선수들 입장에서 많이 생각하는 감독이다. 선수들 생각을 읽고 지금 힘들어하는 부분을 보며 우리 편에 서서 이야기를 해주신다. 그 부분이 매우 좋다. 충남아산 감독으로 있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성적을 냈던 감독이었다. 가끔 혼을 내기도 하고 지적할 때도 있지만 모두 선수를 위한 거라는 걸 알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통하고 그래서 김현석 감독님과 함께 해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