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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방콕] 황선홍 감독 '대전 무한 경쟁 체제' 선언...훈련장 맴도는 긴장감과 기대감
[IN 방콕] 황선홍 감독 '대전 무한 경쟁 체제' 선언...훈련장 맴도는 긴장감과 기대감
botv
2025-01-23 00:12


[인터풋볼=신동훈 기자(방콕)]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대전하나시티즌 훈련은 자유로움과 긴장감이 공존했다.

대전은 지난 시즌 잔류를 했다. 강등 위기 속 황선홍 감독이 와 재정비를 통해 반등을 이끌었고 잔류를 넘어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살아남은 대전은 마냥 기뻐하지 않고 내년을 준비했다. 대전의 계획은 확실하다.

한순간만 잘하는 팀이 아닌 계속해서 성적을 내는, K리그1을 선도하는 명문이 되는 것이다. 잔류를 하며 당장의 목표를 달성한 대전은 바로 시즌 준비에 들어갔고 현재 태국 방콕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황선홍 감독이 외치는 건 '무한 경쟁 체제'다. 나이, 명성, 입지 모든 걸 떠나 실력으로만 놓고 평가를 해 베스트 일레븐을 구성하겠다고 말해왔다. 방콕에서 만난 황선홍 감독은 '인터풋볼'을 통해 "꾸준하게 최상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팀을 만들려고 한다. 선수들 간 경쟁을 시키려고 하며 퍼포먼스만 보고 팀을 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피하려고 도망간다면 본인만 손해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한 경쟁'을 선언한 만큼 선수들 사이에서 긍정적 긴장감이 돌고 있다. 대전은 방콕에만 머물며 계속해서 훈련을 하는 중이다. 22일엔 방콕에 온 이래로 가장 더운 날씨였지만 오전 훈련을 따로 편성하고 가장 뜨거운 시간을 피한 뒤 오후 훈련을 하는 등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선수들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조직력을 다지는데 집중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가운데 서서 전체적인 훈련을 관리하며 선수들 옥석가리기를 하는 듯했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장에 나서기 전 코치들에게 프로그램 계획과 실행 등을 확실히 지시하고 요시다, 명재용 코치와 긴 이야기를 나눈 뒤 선수 관찰에 들어갔다. 태도, 컨디션, 수행 능력 등을 고루 평가하는 듯 보였다. 어린 선수들은 따로 나눠 훈련을 했는데 다수의 스태프가 붙어 지도를 했다.

1군 선수들은 간단히 몸을 푼 후 포지션별로 반반 나눠 미니게임을 한 뒤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무한 경쟁 체제'는 선수들에게는 부담일 수 있지만 한편으론 기회다. 나이가 많든 어리든, 이전에 보여주지 못했든 잘하기만 하면 뛸 수 있다는 생각을 심은 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부상을 당한 일부 수비수들을 제외하고 모두 열정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원동력이 된 듯 보인다.

묘한 긴장감 속에서도 대전 특유의 자유롭고 밝은 분위기는 유지 중이다. 구텍, 켈빈, 아론, 마사와 같은 외국인들도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고 주민규, 정재희, 박규현 등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도 힘을 싣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