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의 쾌속질주가 여러 레전드 감독들에 이어 거스 히딩크까지 소환했다.
1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1라운드를 치른 리버풀이 애스턴빌라에 2-0 승리를 거뒀다.
리버풀은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9승 1무 1패로 승점 28점에 도달했다. 이날 2위 맨체스터시티는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에 패배하면서 최근 2연패를 당했다. 두 팀의 승점차가 5점으로 벌어졌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PL팀 부임 직후 페이스에서 각종 기록을 깨 나가고 있는데, 11경기 승점도 타이 기록에 도달했다. 기존 기록은 거스 히딩크 전 첼시 감독이 세웠다. 한국의 월드컵 4강을 비롯해 다양한 팀에서 업적을 남긴 히딩크 감독은 PL에서 첼시의 소방수 역할만 두 번 했는데, 그 중 첫번째였던 2008-2009시즌 후반기 긴급 투입 당시 11경기 승점 28점을 따냈다. 다만 이때 첼시는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의 부진으로 경질한 뒤였기 때문에 히딩크 감독의 분전으로 리그 3위까지 올라가는 게 한계였고,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잉글랜드 FA컵 우승도 달성했다.
또한 신임 감독 부임이 아닌 시즌 개막 후 성적으로 보면 리버풀의 이번 시즌은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역대 1위는 2019-2020시즌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이 세운 10승 1무, 승점 31점이었다.
간판스타 모하메드 살라는 이날도 1골 1도움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컵대회 포함 10골 10도움으로 벌써 10-10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5대 리그 모든 선수를 통틀어 처음이다. 지난 4시즌 연속으로 10-10이상을 달성하면서 리버풀 공격의 간판스타라는 걸 다시 보여줬다.
리버풀은 PL에서만 잘나가는 게 아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리그 페이즈에 참가한 36팀 중 유일하게 4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리그 페이즈는 8라운드까지 진행되며, 상위 8팀은 16강에 직행한다. 리버풀이 직행 티켓을 일찌감치 확보할 수 있다면 플레이오프까지 치러야 하는 여러 UCL 참가팀들에 비해 체력적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갖고 후반기 일정을 치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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