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챔스리그 16강 대거 탈락
프로 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행운의 16강 진출 기회를 결국 놓쳤다. 지난 19일(한국 시각) 중국 산둥 타이산이 울산 HD와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차전 경기를 2시간쯤 앞두고 돌연 기권을 선언하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AFC는 ACLE 16강 진출 팀을 최종 발표하며 중국 상하이 하이강이 8위로 진출했다고 20일 밝혔다. 16강 진출권(조 8위)에 있던 산둥이 선수단 건강 문제를 이유로 대회를 기권한 데 따른 결과. AFC는 “기권한 산둥 공식전 전적을 모두 배제하고 경기당 평균 승점으로 순위를 다시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항은 조별 리그에서 산둥과 한 번 맞붙어 승점 3을 챙겼는데 이 기록이 삭제돼 7경기 승점 6(평균 0.85)으로 9위 자리에 머물렀다. 반면 상하이는 산둥과 만난 적이 없어 8경기 승점 8(평균 1)을 유지했다. AFC가 산둥 전적을 삭제하지 않고, 울산과 경기만 몰수패 처리한 뒤 최종 순위에서 산둥을 제외했다면 포항은 8위(승점 9)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연맹은 AFC에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소용없었다.
조 5위로 16강에 진출했던 광주 FC 최종 순위는 4위로 올라갔다. 16강 상대도 말레이시아 조호르 다룰 탁짐에서 일본 비셀 고베로 바뀌었다. 울산은 조기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최종 10위(승점 3)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