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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드 없는 맨시티=이빨 빠진 호랑이'...16강 진출 이끈 승장마저 인정했다
'홀란드 없는 맨시티=이빨 빠진 호랑이'...16강 진출 이끈 승장마저 인정했다
botv
2025-02-21 00:13


[포포투=이동우]

엘링 홀란드 없는 맨체스터 시티는 이빨 빠진 호랑이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20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3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맨시티는 합계 스코어 3-6을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차전에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맨시티다. 맨시티는 앞서 치른 UCL 16강 PO 1차전에서 레알에게 뼈아픈 2-3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19분에 엘링 홀란드에 선제골을 올리며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지만 후반 15분 킬리안 음바페의 동점골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20분 뒤 홀란드에게 페널티킥(PK)을 성공시키며 다시 앞서갔지만 이후 브라힘 디아스와 주드 벨링엄의 연속골을 터뜨리며 끝내 무릎을 꿇었다.

기적은 없었다. 맨시티는 경기 시작 4분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코너로 몰렸다. 라울 아센시오의 롱패스가 상대 수비수 사이로 쇄도하던 킬리안 음바페를 향했고, 이내 음바페는 에데르송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끝내 음바페에게 해트르릭을 허용하며 돌이킬 수 없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전반 33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가 연이어 볼을 잡더니 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온 음바페에게 볼이 연결됐다. 음바페는 상대 수비수를 완벽히 속인 뒤 오른발로 추가골을 올렸다. 후반 16분에는 우측면에서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이 골망을 가르며 해트트릭의 방점을 찍었다.


이후 겨우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추가시간 2분 프리킥 상황에서 오마르 마르무쉬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고, 이내 세컨볼을 니코 곤살레스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그러나 추격하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경기는 그대로 레알의 3-1 승리로 끝났고, 맨시티의 UCL 여정은 이대로 막을 내렸다. 이번 패배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여러 불명예 기록을 세웠는데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날 당한 시즌 13번째 패배는 감독 경력에 있어 '단일 시즌 최다 패배'였고, 처음으로 UCL 16강에서 탈락하는 순간이었다.

참담한 패배를 당한 맨시티. 이날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일찌감치 짐을 싸야 했다. 무엇보다 최전방으로 나선 마르무쉬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이날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마르무쉬는 열심히 전방에서 뛰어다녔고, 경기 막판 골대를 강타하며 만회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그러나 2개의 슈팅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공격 과정에서 큰 힘을 발휘하진 못했다.

유난히 홀란드가 그리웠던 경기다. 홀란드는 지난 리그 25라운드 뉴캐슬을 상대로 선발 출전해 1개의 도움을 올리며 좋은 활약을 보였으나 경기 막판 갑자기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고, 끝내 후반 43분 교체 아웃됐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홀란드는 뉴캐슬전 마지막 장면 이후 훈련을 시도했다. 의료진이 촬영한 영상에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그는 계단을 오를 때조차 불편함을 느꼈다. 우리는 대화를 나눴고, 그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느낀 것이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홀란드는 레알전에 나서지 못했다.

홀란드의 공백을 느낀 인물은 과르디올라 감독 뿐만이 아니었다. '승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안첼로티 감독은 맨시티를 꺾은 뒤 상대 팀의 공격력 저하와 비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홀란드의 부재로 맨시티의 공격력이 약해졌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