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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은 질 수 없지…U-20 축구 아시안컵서 무승부
한일전은 질 수 없지…U-20 축구 아시안컵서 무승부
botv
2025-02-21 00:01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한일전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중국 선전의 유소년 훈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일본과 1-1로 비겼다. 2승1무(승점7)의 한국은 조 1위를 지키며 2위 일본(1승2무·승점5)과 함께 8강에 올랐다. 앞서 시리아(2-1)와 태국(4-1)을 연파한 한국은 일본전 결과와 상관 없이 8강 출전권을 미리 확보한 상태였다. 이번 대회는 16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 8개 팀이 8강에 오른다.

한국은 8강 이후 토너먼트 일정을 감안해 일본전에 베스트11 중 8명을 새 얼굴로 바꾸는 등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했다. 이로 인해 조직력에 일부 문제점을 드러냈다. 실점도 먼저 했다. 전반 26분 상대 크로스를 골키퍼 김민수(대전)가 몸을 날려 쳐냈는데, 바로 앞에 있던 일본의 칸다 소마의 몸에 맞고 골대 안쪽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후 0-1의 스코어가 이어지며 패색이 짙던 후반 46분에 김태원(19·포르티모넨스)이 드라마 같은 동점 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흐르는 볼을 잡아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앞서 태국전에서 두 골을 휘몰아친 데 이어 이날도 후반 13분 교체 투입돼 또 한 번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경기 종료 후 김태원은 “한일전은 절대 질 수 없는 승부다. 비긴 것이 분하지만 조 1위를 지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일본에겐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된다’는 말이 있을 만큼 한일전은 특수성과 무게감이 남다른 승부다. 한국은 2년 전 이 연령대 선수들로 나선 17세 이하(U-17) 아시안컵 결승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한 경험이 있는데, 부담스런 리턴 매치를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D조 1위 한국은 C조를 2위로 통과한 중앙아시아의 복병 우즈베키스탄과 오는 23일 오후 8시30분 8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4강에 오른 나라는 오는 9월 칠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아시아 대표로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