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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경기마다 “빛고을~” 노라조 조빈이 왜 나와
광주 경기마다 “빛고을~” 노라조 조빈이 왜 나와
botv
2025-02-21 00:01


서울 출생인 조빈은 광주와 이렇다 할 인연이 없다. 심지어 과거 FC 서울 유스팀을 운영한 서울 동북고 출신이다. 그런데도 광주 축구에 진심이다. K리그 팬들은 일본·중국 원정 경기까지 ‘직관’하는 조빈의 열정을 놀라워한다.

조빈은 “몇 년 전 지인 소개로 만난 이민기(광주 수비수)와의 친분으로 광주 경기를 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1인 기획사를 차려 독립한 뒤엔 경기가 열릴 때마다 서울에서 광주까지 왕복 약 640㎞를 직접 운전해 다녀온다”고 했다.

조빈은 재정 상태가 열악한 광주의 선수들에게 배불리 한 끼 먹이고 싶다며 사비로 소고기를 대접하고, 축구화 건조기를 후원하는 등 진심 어린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부리람전 킥오프에 앞서 광주 육군 군악대가 ‘봉황승천가’ ‘광주수호대 빛고을’ ‘Let’s fly Let’s shine, Gwangju’를 연주했는데, 세 곡 모두 조빈이 직접 만들어 구단에 헌정한 응원가다.


기상천외한 의상을 입지만 뛰어난 가창력을 갖춘 노라조를 두고 가요계는 ‘B급인 척 하는 A급 가수’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조빈은 “광주 FC야말로 B급인 척 하는 A급 팀”이라면서 “스타급은 적지만 작은 별 같은 선수들이 뭉쳐 빛난다. 절대 물러서지 않는 이정효 감독님의 ‘노빠꾸 축구’도 인상적”이라고 했다.

광주가 다음 달 비셀 고베(일본)와의 16강전에서 승리하면 오는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파이널 스테이지에 나설 수 있다. 조빈은 “축제와 행사가 많은 기간이지만 광주가 8강에 오르면 어떻게든 짬을 내 원정 응원을 가고 싶다”고 했다.

경기 당일 ‘빛고을의 찬란한 영광을 위해 내 목숨과 내 젊음을 바치리라’라는 문구가 쓰인 재킷을 입고 관중석을 누비는 조빈은 “인간 광고판이 돼 광주 구단에 스폰서를 많이 끌어오고 싶다”면서“이정효 감독님께서 홈 평균 관중이 7000명이 넘으면 사비로 승용차(캐스퍼)를 구입해 팬들에게 경품으로 내놓겠다고 공약했다. 나도 대출을 받아서라도 한 대 더 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입스위치 타운(잉글랜드)의 열혈 팬으로 알려진 (영국의 팝스타) 에드 시런처럼 나도 ‘광주의 수퍼맨 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에드 시런은 입스위치 타운 유니폼에 자신의 월드 투어 로고를 새기는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구단 지분을 일부 인수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해외에는 엇비슷하게 축구팀에 푹빠진 유명 스타가 많다. 배우 줄리아 로버츠는 세 자녀를 따라 TV로 경기를 지켜보다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팬이 됐다. 이와 관련해 맨유의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 사령탑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마이클 조던, 타이거 우즈와 함께 내 인생의 3대 우상인 줄리아 로버츠를 맨유에 빼앗겼으니 난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해도 실패자”라며 한탄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