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태원의 극적 동점 골에 힘입어 일본과 비기며 조 1위로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8강에 올랐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20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일본과 대회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전반 28분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46분 김태원의 동점 골이 터져 1-1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이 무승부로 일본과 통산 U20 대표팀 전적에서 24승 9무 5패로 우세를 이어갔고, 최근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 행진을 달렸다.
앞서 시리아(2-1), 태국(4-1)을 연파했던 한국은 일본과 비기며 2승 1무(승점 7)로 조 1위를 차지했다. 1승 2무(승점 5)가 된 일본은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로써 한국은 23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C조 2위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치른다. 우즈베키스탄을 이기면 오는 9월 칠레에서 개최하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U20 아시안컵은 FIFA U20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하며 총 4장의 본선 출전권이 걸려있다.
8강 진출을 조기 확정한 한국은 토너먼트를 대비, 일본을 상대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직전 태국전 베스트11과 비교해 여덟 자리를 바꿨다.
경기 초반 일본의 공세를 잘 막아내던 한국은 전반 21분 결정적 득점 기회를 잡았다. 후방에서 일본 수비 배후로 긴 패스를 했고 최전방 공격수 하정우가 침투해 골키퍼와 1대1로 맞섰는데, 하정우의 슈팅이 골키퍼 왼발에 걸렸다.
선제골을 놓친 한국은 일본에 주도권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전반 26분 김민수 골키퍼가 오구라 고세이의 중거리 슈팅을 잘 막아냈지만 2분 뒤에는 뼈아픈 실점을 했다.
이식이 히사쓰구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민수가 골키퍼가 쳐낸 것이 공교롭게 쇄도하던 일본 공격수 간다 소마의 몸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간 것. 한국으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실점이었다.
한국도 동점 골을 넣기 위해 공세를 높였다. 전반 39분 강주혁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렸고 하정우가 이를 헤더로 연결했는데 일본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전체적으로 일본의 강한 압박에 고전한 한국은 변화를 택했다. 후반 13분 강주혁, 진태호를 빼고 김태원과 박승수를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주도권을 서서히 잡기 시작한 한국은 공세를 펼쳤으나 일본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이에 이창원 감독은 조현우, 성신을 차례로 투입해 공격에 더욱 무게를 뒀다.
소득이 없던 한국은 후반 46분 귀중한 동점 골을 뽑아냈다. 박승수가 슈팅한 것이 일본 수비수를 맞고 흐르자, 성신이 몸을 날려 공을 따냈다. 이어 김태원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예리한 오른발 슈팅으로 일본의 골문을 열었다. 김태원의 이번 대회 3호 골.
이 귀중한 한 방으로 한국은 구겨질 뻔한 자존심을 지키며 조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