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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맨유가 문제였나, 떠나자마자 '역대급 부활' 음바페와 경쟁하는 '1300억 먹튀'
진짜 맨유가 문제였나, 떠나자마자 '역대급 부활' 음바페와 경쟁하는 '1300억 먹튀'
botv
2025-02-20 20:12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베티스로 임대를 떠난 브라질 윙어 안토니가 완전히 다른 선수로 거듭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부진했던 안토니는 스페인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라리가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여전히 공격진의 부진을 해결하지 못하며 비판을 받고 있다.

스포츠 매체 'ESPN'은 20일(한국시간) "안토니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오히려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안토니는 인터뷰에서 "나 자신을 되찾았다. 행복한 마음으로 축구를 하니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풀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안토니는 에릭 텐하흐 감독 시절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했지만,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000억 원이 넘는 몸값에도 첫 시즌 44경기 8골 3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으며, 지난 시즌에는 리그에서 단 1골만을 넣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결국 올 시즌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며 임대를 선택했다.

레알 베티스로 이적한 뒤 안토니는 완전히 달라졌다. 베티스 데뷔전에서 MVP에 선정되었고, 라리가에서 3경기 연속 MVP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8일 셀타 비고전에서는 자신의 베티스 소속 첫 골을 터뜨렸고, 이어진 소시에다드전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안토니의 맹활약은 라리가 이달의 선수상 후보까지 이어졌다. 경쟁자들은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 바르셀로나의 페드리, 오사수나의 공격수 안테 부디미르, 아틀레틱 빌바오의 미드필더 오이한 산세트 등이다.


음바페 역시 최근 3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선두 경쟁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안토니는 베티스가 유럽 대항전 진출을 노리는 상황에서 팀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베티스는 리그 9위(승점 32점)로, 6위 라요 바예카노와의 격차는 단 3점 차에 불과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에게는 어이가 없는 상황이다. 안토니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강력한 요청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9500만 유로(약 1340억 원)에 영입한 선수였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임대를 떠나야 했다.

문제는 안토니가 떠난 후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진은 여전히 심각한 골 가뭄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애스턴 빌라로 임대를 떠났고, 주전 윙어 아마드 디알로마저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라스무스 호일룬과 조슈아 지르크지는 리그에서 단 5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안토니가 베티스로 임대한 이후 그가 기록한 득점 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월 한 달 동안 기록한 모든 골 수보다 많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진 부진이 더욱 부각되는 이유다.


안토니는 최근 인터뷰에서 베티스에서의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페인 매체 'RTV 베티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다시 행복을 되찾았다. 매일 웃으며 일어나고 웃으며 잠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에 대해 "출전 기회가 적었지만, 매일 최선을 다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보낸 시간에 감사하고 있으며, FA컵과 리그컵(카라바오컵) 우승도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은 내 자신을 찾은 것이 더 중요하다. 브라질 사람들에게 햇볕은 중요하다. 이곳 세비야의 날씨는 맨체스터보다 훨씬 좋고,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라고 덧붙였다.

현재로서는 안토니가 시즌이 끝난 뒤 다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안토니 에이전트 주니어 페드로소는 "계약서에 완전 영입 조항이 없다. 따라서 안토니는 7월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로 복귀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안토니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레알 베티스는 완전 영입을 시도할 수도 있다. 문제는 안토니의 높은 주급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요구할 이적료다. 베티스는 현재 주급의 84%를 부담하고 있지만, 완전 이적을 진행할 경우 재정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토니를 다시 품을지는 불확실하다. 스페인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복귀 후에도 유지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새롭게 구성할 감독진이 안토니를 신뢰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안토니가 스페인 무대에서 계속해서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가면서, 향후 미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안토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돌아가 다시 도전할지, 아니면 베티스 혹은 다른 클럽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