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전설 리오 퍼디난드(47)가 세계 공격수 중 한 명인 킬리안 음바페(27, 레알 마드리드)의 환상 접기에 탄성을 내질렀다.
음바페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 선발 출장, 홀로 3골을 터뜨려 팀의 3-1 완승을 이끌었다.
1차전에서 3-2로 이겼던 레알은 음바페의 활약 속에 1, 2차전 합계 6-3으로 승리,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레알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 첫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르지 못한 아픔을 맨시티에 선사했다.
음바페는 경기 시작부터 맨시티 수비진을 농락했다. 음바페는 전반 4분 만 후벵 다이스의 헤딩 실수 속에 골키퍼 에데르송을 훌쩍 넘기는 감각적인 로빙 슈팅으로 선제골을 신고했다.
이어 음바페는 전반 33분 호드리구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터뜨렸다. 자신을 막아 섰던 요슈코 그바르디올을 완전히 속인 후 침착하게 슈팅을 마무리했다. 음바페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반 16분 왼발 땅볼 중거리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특히 퍼디난드는 'TNT 스포츠'를 통해 중계를 하던 도중 음바페가 그바르디올을 넘어뜨린 후 골을 터뜨리자, "음바페, 정말 멋지고 파괴적인 장면"이라고 탄성을 내질렀다.
음바페의 속임 동작 한 번에 그바르디올은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그대로 넘어졌다. 결국 엎드린 채 음바페의 슈팅 장면을 지켜보는 수모를 겪은 그바르디올이다.
그런 그바르디올을 조롱하듯 쳐다 보며 뛰어가던 음바페는 관중석을 향해 쓰러진 그바르디올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리고 그바르디올이 자기 앞에서 넘어지는 장면을 재연하는 제스처로 세리머니를 펼쳤다. 맨시티 팬에겐 불편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퍼디난드는 오히려 "그는 수비수를 완전히 바닥에 눕혀 놓은 상태에서 '거기 앉아서 내가 마무리하는 걸 지켜봐'라고 말하는 것 같다"면서 "이 골은 온전히 음바페의 클래스 덕분"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퍼디난드는 "그바르디올을 완전히 눕혔다. 베개라도 갖다 줄 걸 그랬다"며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바르디올에겐 굴욕적인 순간이지만 음바페의 기량을 볼 수 있었던 장면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레알 합류 후 27골을 기록한 음바페는 경기 후 "이제 적응 기간은 끝났다. 내 실력을 보여줄 때"라면서 "여기서 잘 뛰어서 올 시즌 발자취를 남기고 싶다. 우리는 이기고 꼭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고 싶었다. 레알이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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