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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긴 뭘 망해' 음바페 해트트릭, 맨시티 초토화…죽음의 대진 희망 "16강은 아틀레티코와 붙고 싶어"
'망하긴 뭘 망해' 음바페 해트트릭, 맨시티 초토화…죽음의 대진 희망 "16강은 아틀레티코와 붙고 싶어"
botv
2025-02-20 16:54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킬리안 음바페(26)가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적응기 없이 골 폭격을 가하고 있다.

음바페가 레알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으로 이끌었다. 20일(한국시간)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친 맨체스터 시티와 대회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홀로 3골을 터뜨리며 레알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도 1골을 뽑아내며 3-2 극적인 승리에 힘을 보탰던 음바페는 2차전 대승의 영웅으로 거듭났다. 더불어 레알은 미리보는 결승이라 불린 맨시티전을 의외로 6-3 쉽게 가져가며 16강행에 성공했다.

레알과 맨시티가 또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났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가 기존 조별리그 방식에서 탈피해 단일 리그 시스템으로 바꾸면서 레알과 맨시티가 16강에 직행하지 못했다. 리즈 페이즈 결과 9~24위 팀들은 추첨을 통해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고, 레알과 맨시티는 최근 6시즌 동안 5번을 만나는 악연이 이어졌다.

레알과 맨시티는 그동안 서로를 이기고 올라갔을 때 우승을 차지했다. 2022-23시즌 맨시티가 레알을 잡고 올라간 끝에 챔피언스리그 우승 숙원을 풀었다. 레알 역시 맨시티를 극복했던 2021-22시즌과 지난 시즌 모두 빅이어를 들었다.

이번에도 명승부를 만들었다. 음바페의 합류로 더욱 라이벌전이 심화됐다. 이제는 음바페와 엘링 홀란의 최고 골잡이 대결도 펼쳐지면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음바페가 모든 우위를 점했다. 1,2차전에서 모두 득점하며 총 4골을 뽑아냈다. 홀란은 1차전 멀티골로 분전했으나, 2차전에서는 부상으로 결장해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음바페의 최정상 기량을 모두 엿볼 수 있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라울 아센시오가 후방에서 연결한 롱볼을 문전 침투 후 논스톱 로빙 슈팅으로 가져가 에데르송 골키퍼를 넘겨 골망을 흔들었다.

음바페는 전반 33분 재차 맨시티를 좌절시켰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호드리구에게 패스를 받아 침착한 마무리를 선보였다. 요슈코 그바르디올의 태클을 예상하고 절묘하게 접은 뒤 득점에 성공해 킬러의 면모를 잘 보여줬다.

후반 16분에는 맨시티를 완전히 침몰시켰다.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이동해 볼을 잡은 음바페는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왼발로 낮게 깔아차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세 번째 골을 넣은 음바페는 손가락 3개를 피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음바페 부진설을 직접 날렸다. 음바페는 올 시즌 레알에 합류하고 고전한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이 생각보다 늦어졌고, 파리 생제르맹 소속일 때와 달리 종종 페널티킥을 놓치면서 적응에 애를 먹었다. 한때는 동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불화설이 일기도 했다.

여러 논란이 음바페를 괴롭혔지만, 맨시티전 4골에서 보듯이 현존 최고 공격수에는 변함이 없다. 레알 1년차에 30골 고지를 넘길 전망이다. 현재까지 라리가 22경기 17골을 비롯해 챔피언스리그 10경기 7골, 스페인 슈퍼컵 1골, 스페인 국왕컵 1골, UEFA 슈퍼컵 1골 등 출전한 모든 대회서 골을 기록했다.


음바페는 명실상부 레알을 대표하는 에이스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음바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자질을 가졌다"며 "호날두가 이뤄놓은 것이 엄청나기에 음바페는 더 노력해야 한다. 그래도 음바페의 재능과 팀에 대한 열정은 호날두급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음바페는 16강에서 마드리드 더비를 원한다. 오는 21일 진행되는 대진 추첨에서 레알의 상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바이어 04 레버쿠젠(독일)으로 좁혀졌다.

음바페는 "두 팀 다 훌륭하다. 그럴바엔 원정을 갈 필요가 없는 아틀레티코를 선호한다"라고 난이도 높은 16강을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