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후벵 아모림 감독이 마커스 래쉬포드를 외면한 이유가 있었다.
아스톤 빌라는 20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29라운드에서 리버풀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빌라는 공식전 3경기 무패(1승 2무)를 기록했고, 리그 9위를 기록했다.
빌라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전반 29분 가르시아가 패스 미스를 범했고, 소유권을 차지한 디오구 조타가 모하메드 살라에게 패스했다. 살라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0-1로 끌려간 빌라였다. 그러나 곧장 따라 붙은 빌라였다. 전반 38분 프리킥 상황, 문전 혼전 상황에서 유리 틸레만스가 집중력을 발휘해 동점골을 성공 시켰다.
끝내 역전까지 성공했다. 전반 추가시간 3분 좌측면에 위치한 루카 디뉴가 크로스를 시도했다. 문전에 위치한 올리 왓킨스가 헤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리드를 가져왔다. 빌라는 2-1로 역전하며 전반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또다시 무너졌다. 후반 16분 리버풀의 역습 상황, 살라의 패스를 받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균형을 내준 빌라는 끝내 역전을 이룩하지 못하며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빌라 입장에서는 아쉬운 경기였다. 알렉산더-아놀드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상황, 래쉬포드의 안일한 수비가 있었기 때문. 당시 리버풀은 공을 끊어낸 뒤, 우측면으로 역습을 진행했다. 공격수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수비로 전환하는 상황, 래쉬포드는 전력을 다해 뛰지 않았다. 특히 살라가 알렉산더-아놀드에게 패스를 연결할 때, 래쉬포드가 충분히 방해할 수 있었음에도 그를 가만히 뒀다. 결국 알렉산더-아놀드는 노마크 상황에서 장기인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아모림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래쉬포드를 기용하지 않은 이유를 대변하는 장면이었다. 아모림 감독은 래쉬포드를 약 2개월간 기용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성실하지 않은 태도'라고 말했다. 래쉬포드는 공격수이지만, 공격수 또한 수비에 적극 가담해야 하는 의무를 지고 있다. 리버풀전 래쉬포드의 안일한 태도는 결국 아쉬운 실점으로 이어졌고, 빌라는 승점 3점이 아닌 1점만을 챙겨야 했다.
빌라 팬들 또한 분노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팬들은 SNS를 통해 "오늘 래쉬포드는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알렉산더-아놀드의 뒤를 쫓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점을 보였다", "알렉산더-아놀드의 득점이 나온 이후, 래쉬포드가 교체된 결정은 놀랍지 않다. 그가 걸어가며 보여준 태도가 바로 맨유에서의 경력이 끝난 이유다"라며 래쉬포드의 안일한 수비 가담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