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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아프리카 최고 선수에 “네가 PK 왜차”→루크먼 “존중받지 못해” 감독에 발끈→“여름에 이적”
2024 아프리카 최고 선수에 “네가 PK 왜차”→루크먼 “존중받지 못해” 감독에 발끈→“여름에 이적”
botv
2025-02-20 16:46


베테랑 감독이 올해의 아프리카 선수에 오른 간판 공격수가 페널티킥을 실축하자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화가 난 선수도 참지 않고 이에 발끈했다. 그는 팀을 떠나 이적할 뜻을 나타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아탈란타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한 뒤 벌어진 일이다.

아탈란타 간판 공격수 아데몰라 루크먼(28)이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의 페널티킥(PK) 실축을 비판한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의 발언에 정면 반박했다. 자신을 공개 저격한 감독에게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며 공식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날 열린 클럽 브뤼헤(벨기에)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아탈란타는 1-3으로 패하면서 합계전적 2-5로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탈란타가 홈에서 충분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 밖 결과가 나오자 파열음이 나왔다.


아탈란타는 전반전에만 3실점을 허용하며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그러다 루크먼이 후반전에 교체 투입되면서 1분 만에 만회골을 만들어내며 1-3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 12분 루크먼이 PK를 실축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루크먼의 킥이 너무 정직했다. 경기 후 가스페리니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루크먼이 실축하지 않았다면 분위기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 거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루크먼이 PK를 차겠다고 고집했지만 그가 차면 안 됐다. 그는 내가 본 최악의 PK 키커 중 한 명이다”라며 “루크먼은 훈련 때 PK를 잘 차지 못했다. 마테오 레테기와 샤를 데 케텔라에르가 키커 명단에서 더 앞선 번호를 받고 있는데, 루크먼은 순서를 무시하고 나섰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행동이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베테랑 감독이 팀 간판 공격수를 공개적으로 저격한 것이다. 이에 루크먼도 반박에 나섰다. 그는 “이런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 우리는 하나의 팀으로, 하나의 도시로 함께 해왔고, 이 방식으로 표적이 되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팀과 팬들에게도 큰 상처가 된다”라고 적었다. 이어 “나는 언제나 이 클럽과 훌륭한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헌신해왔다. 하지만 이번 발언은 존중받지 못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루크먼은 자신이 PK를 멋대로 찬 것이 아니라 원래 키커인 레테기와 케텔라에르가 자신에게 차라고 공을 건내주어서 본인이 키커로 나섰다고 주장했다.

나이지리아 출신 공격수 루크먼은 지난해 12월 올해의 아프리카 선수상을 수상한 팀 간판 골잡이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 32경기 11골 7도움을 기록했다. UEFA 유로파리그(UEL)에선 결승전 해트트릭을 포함 11경기 5골 1도움을 올려 아탈란타의 첫 UEL 우승에 공헌했다. 나이지리아 대표팀에서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7경기 3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클럽, 대표팀에서 모두 승승장구했다. 올 시즌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세리에A 19경기 10골 5도움, UEFA 챔피언스리그(UCL) 7경기 5골 1도움을 올렸다.


그러나 이번 페널티킥 사건으로 가스페리니 감독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그는 팀을 떠날 뜻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0일 “루크먼이 올여름 아탈란타를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루크먼은 이번 시즌이 끝난 후, 여름 이적시장에 아탈란타를 떠날 것이다. 아탈란타는 루크먼과 가스페리니 감독 사이를 중재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루크먼 이적은 확정적이다. 지난 여름에도 이적설이 돌았는데, 이번 여름에는 무조건 이적이 이뤄질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