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한국 축구팬들에게 비판을 듣고 있는 제이미 오하라(38) 영국 출신 축구해설가가 오히려 신난 듯 더 떠벌리고 있다.
오하라는 2000년대 중반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프로 1군까지 콜업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누빈 미드필더였다. 2007년부터 2년간은 시즌마다 25경기 이상 뛰며 토트넘 준주전급의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에서만 6년을 보낸 뒤 울버햄튼 원더러스로 이적했고, 이후에는 블랙풀, 풀럼, 질링엄, 빌러리카이 타운 등 하부리그를 전전했다.
지금은 '스카이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여러 축구 프로그램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근래 손흥민을 향한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내고 있어 국내외에서 화제다.
오하라는 손흥민이 토트넘의 주장을 역임하는 걸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토트넘이 최근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과 영국축구협회(FA)컵에서 연이어 탈락하자 리더십 부재를 꼽으며 손흥민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오하나는 "토트넘의 요즘 문제는 투지, 열정, 욕심을 찾아볼 수 없다. 무엇보다 확실한 리더십도 보이지 않는다"며 "이건 감독과 주장의 책임이다. 나도 더 이상 말하기 싫지만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장은 앞장서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 팀의 목덜미를 잡고서라도 구렁텅이에서 꺼내는 힘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손흥민은 그렇지 않다. 당장 손흥민에게 주어진 주장 완장을 빼앗아서 다른 선수에게 넘겨야 한다"라고 소리쳤다.
이제는 기량까지 물고 늘어진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22경기 6골 7도움을 비롯해 공식전 34경기에서 10골 7도움을 올렸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을 기록했던 페이스에 비교하면 조금 못미친다. 그래도 여전히 토트넘에서는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다. 리그 득점 순위에 있어 제임스 매디슨(8골)에 이어 여전히 상위권이다.
그런데도 오하라는 "손흥민은 예전에 월드클래스였다. 지금은 속도도 줄어 수비수 한명을 제치는 데도 어려워한다"며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다. 이런 부분에서 손흥민이 이제는 토트넘 주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이유"라고 반복했다.
오하라의 손흥민 맹비난에 한국 팬들도 거세게 반응하고 있다. 오하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항의 댓글을 달고 있다. 오하라는 오히려 즐기는 모양새다. 그는 "한국 팬들이 내 인스타그램에 24시간 내내 비판 글을 올리고 있다. 내가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감이 아니라고 말했기 때문"이라며 "그래도 손흥민에 대한 내 평가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영국 현지에서 손흥민을 지적하는 분위기는 비단 오하라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과거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필 톰슨도 "손흥민은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상황을 바꾸려고 노력하던 선수였다. 지금은 헌신과 열정을 찾아볼 수 없다. 토트넘을 상징하던 손흥민인데 지금은 그런 모습이 아니"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을 듣는 선수가 있는가. 손흥민이 가장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억측이다. 부정확한 소식이 퍼지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17일 "손흥민은 모든 부분에서 모범적이다.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려고 부단히 애를 쓴다"며 "물론 의도대로 풀리지 않는 부분도 있다. 손흥민도 다른 선수처럼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리더로서 그러한 감정을 떨쳐내는 게 쉽지 않은데 손흥민은 긍정 에너지를 전달하려고 지금도 노력 중"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