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PSV 에인트호번이 이탈리아 최강 유벤투스를 꺾고 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 오르는 깜짝 이변을 일궈냈다.
그 중심에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왼쪽 측면에서 뛰다가 방출된 크로아티아 윙어 이반 페리시치가 있었다. 그는 이른바 '탈트넘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며 유벤투스전 2경기 연속골을 폭발했다.
PSV는 20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필립스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유벤투스를 3-1로 제압하며 합계 스코어 4-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1-2로 패배했던 PSV는 홈 경기에서 강한 압박과 조직적인 플레이로 유벤투스를 무너뜨리며 16강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16강 진출의 주역은 다름 아닌 손흥민의 전 토트넘 동료 페리시치였다. 페리시치는 지난 12일에 펼쳐졌던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었다. PSV는 결승골을 실점하며 1차전에서 1-2로 패했으나 2차전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페리시치는 2차전에서도 선제골을 기록했다. 페리시치는 1~2차전에서 2골을 기록하며 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이날 PSV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월터 베니테즈가 골문을 지킨 채, 포백은 리샤르 레데즈마, 라이언 플라밍고, 올리비에 보스카글리, 마우로 주니오르가 구성했다. 중원에는 예르디 스하우턴과 비에르만이 더블 볼란테로 나섰고, 이스마일 사이바리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좌우 측면에 페리시치와 노아 랑이 배치돼 공격을 이끌었고 최전방 루크 데 용을 중심으로 골문을 노렸다.
이에 맞서는 유벤투스 역시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미켈레 디 그레고리오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티모시 웨아, 페데리코 가티, 헤나투 베이가, 로이드 켈리가 포백을 구축했다. 미드필드에는 마누엘 로카텔리와 퇸 코프메이너르스가 중원을 맡았으며, 2선에는 프란시스코 콘세이상, 웨스턴 맥케니, 니콜라스 곤잘레스가 배치됐다. 최전방에는 콜로 무아니가 원톱으로 출전해 PSV 수비진을 공략했다.
양 팀은 전반전 내내 서로 득점 없이 공방전을 이어갔다.
유벤투스는 전반 11분 만에 핵심 미드필더 베이가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면 중원에 큰 구멍이 생겼다. 이후 전반 내내 양팀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득점 기회를 노렸지만, 골키퍼들의 선방이 이어지며 0-0 균형이 유지됐다.
탈락 위기에 놓인 PSV를 구한 선수는 다름 아닌 36세의 베테랑 공격수 페리시치였다. 후반 8분, 수비 배후 공간으로 빠른 속도롤 침투하던 페리시치는 랑의 정확한 크로스를 받아 감각적인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골문 구석에 공을 꽂아넣었다.
페리시치는 이 골로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팀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바이에른 뮌헨과 인터밀란 등에서 활약했던 페리시치는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함께 활약하던 중 전방 십자 인대가 끊어지는 장기 부상을 당하며 전성기가 꺾였다. 이후 지난해 9월 네덜란드 리그로 진출하며 다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복귀했고,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불태우는 중이다.
하지만 선제골을 내준 유벤투스는 절치부심하여 다시금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18분 웨아가 오른발 중거리 슛에 성공하며 1-1 동점골을 터트렸다.
선제골을 내준 유벤투스는 급하게 공세에 나서며 다시금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18분 조지 웨아의 아들인 티모시 웨아가 중거리 슛에 성공하며 1-1 동점골을 터트리며 다시 합산스코어에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PSV는 끈질긴 공세로 유벤투스를 눕혔다. 후반 29분 사이바리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슛을 성공시키며 2-1로 다시 리드를 잡아 합산 스코어 3-3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양 팀은 선수 교체에도 정규 시간 내에 승부를 짓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전에서 승부를 끝낸 팀은 PSV였다. PSV의 수비수 라이언 플라밍고가 혼전 상황에서 유벤투스 수비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왼발 슛으로 역전골을 터트리며 유벤투스를 무너뜨렸다. 유벤투스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역전에 성공하지 못하며 합산스코어 3-4로 PSV에 탈락했다.
페리시치는 네덜란드 무대에서 재도약에 성공하며 '탈트넘 효과'를 제대로 입증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만 2골을 터뜨리며 PSV의 핵심 선수로서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페리시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이 믿음을 잃지 않고 끝까지 싸운 결과"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도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PSV가 이번 시즌 어디까지 도약할 수 있을지, 그리고 페리시치가 계속해서 '탈트넘 효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