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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얼마나 연약한지 알았다" 차량 '와장창!' 교통사고 충격…EPL 레전드 아들, 죽기 직전 살았다
"인생이 얼마나 연약한지 알았다" 차량 '와장창!' 교통사고 충격…EPL 레전드 아들, 죽기 직전 살았다
botv
2025-02-20 10:49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롭 리의 아들로 유명한 엘리엇 리가 큰 사고를 당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0일(한국시간) 현재 잉글랜드 리그 원(3부리그)의 렉섬 AFC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리는 최근 차량이 반파될 정도로 큰 사고를 당했으나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당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롭 리는 과거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뛰었던 뉴캐슬의 레전드다. 1992년부터 2002년까지 뉴캐슬에서 활약하며 뉴캐슬 유니폼을 입고 303경기에 출전해 44골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에는 뉴캐슬 명예의 전당이 입성했을 정도로 구단에서도 인정하는 레전드 선수 중 하나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출신 미드필더 리는 아버지만큼 훌륭한 선수는 되지 못했지만, 10년 넘게 잉글랜드 프로 무대에서 축구선수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콜체스터 유나이티드, 블랙풀, 콜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임대로 뛰었고, 반즐리와 루턴 타운을 거쳐 지난 2022년 렉섬 유니폼을 입은 그다.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리는 지난 11일 열린 볼턴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 다른 차량과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렉섬은 EFL 트로피 8강전에서 미드필더 앤디 캐넌의 선제 결승골로 승리를 거두며 4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EFL 트로피는 3부리그인 리그 원 구단들과 4부리그 리그 투 소속 구단들이 모여 진행하는 컵 대회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처럼 권위가 높지는 않지만 FA컵과 마찬가지로 결승전이 '영국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는 점이 하부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된다.

렉섬은 볼턴을 꺾으면서 이제 웸블리에 도달하기까지 한 걸음만 남겨둔 상태다. 리는 승리에 기뻐해도 모자랄 시간에 부상을 당한 것이다. 

렉섬의 필 파킨슨 감독은 지난 주말에 열린 노샘프턴과의 경기를 앞두고 리의 부상 정도에 대해 "리는 몸 전반에 약간의 외상을 입었다. 갈비뼈에 멍이 들었고, 근육도 조금 손상됐다"고 밝혔다.


다행히 리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고 당시 현장 사진을 공유하며 팬들에게 상황을 전했다.

그는 "지난 화요일 밤, 나는 인생이 얼마나 연약한지 깨달았다. 인생은 눈 깜짝할 사이에, 내 잘못이 아닌 데도 불구하고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사고를 통해 인생이 한순간에 바뀔 수도 있다는 걸 느꼈다고 고백했다.

리는 이어 "사람들이 많이 신경 써줬고, 가족과 친구들이 많은 사랑을 보내줬다. 힘든 일주일을 보냈지만 나는 내가 운이 좋다는 점에 감사하다. 응급 구조대의 도움과 친절한 메시지에도 감사드린다"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를 돕기 위해 달려와서 병원에서 밤새도록 함께 있어준 사람들에게도 큰 감사를 전한다. 최대한 경기장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길 바란다"고 썼다.

한편 리가 빠진 채 경기를 치른 렉섬은 노샘프턴과의 리그 경기에서 승리하며 공식전 4연승을 이어갔으나, 18일 열린 레이턴 오리엔트와의 경기에서는 상대 선수가 한 명 퇴장당한 와중에도 1-2로 패배하면서 5경기 만에 쓴맛을 봤다.

사진=엘리엇 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