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반 페르시 감독이 황인범을 지도할 페예노르트 차기 사령탑으로 강력히 거론 중이다.
네덜란드 '1908.NL'은 19일(한국시간) "페예노르트는 반 페르시 감독에게 접근했다. SC 헤이렌베인에 있는 반 페르시 감독을 데려오려고 한다. 르네 하케가 수석코치가 될 수 있다. 아직 반 페르시 감독이 있는 헤이렌베인과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반 페르시 감독은 페예노르트에 올 경우 장기 계약을 원한다"고 전했다.
페예노르트는 브리안 프리스케 감독을 경질했다. 데니스 테 클로이제 기술이사는 "이런 결정을 내려야 했던 건 실망스럽다. 프리스케 감독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인상적인 결과를 냈으나 지난 몇 달 간 너무 일관성이 없었다. 진전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프리스케 감독을 높게 평가하나 좋은 감독이어도 효과가 없으면 결론을 내려야 한다. 지지도 받지 못했다"고 경질 이유를 내놓았다.
프리스케 감독을 내보낸 페예노르트는 빠른 시기에 감독 선임을 하려고 한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서 경쟁을 이어가고 있고 AC밀란을 UCL 16강 플레이오프에서 꺾고 16강에 올랐다. 성공적인 시즌 마무리를 위해서는 정식 감독 선임이 급선무다.
반 페르시 감독이 거론 중이다. 선수 시절 프리미어리그에 족적을 남긴 스트라이커이자 네덜란드 전설이었던 그는 페예노르트가 친정 팀이다. 페예노르트 활약으로 아스널로 이적했다. 2006-07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1골을 넣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독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좋은 활약 후 부상을 당하는 상황이 반복돼 유리몸이라 불렸다.
아스널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1-12시즌 주장 완장을 단 반 페르시는 처음으로 크고 작은 부상 없이 '풀시즌'을 치렀고 프리미어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30골 13도움을 올렸다. 득점왕은 물론 받을 수 있는 모든 개인상은 독식했다. 아스널 팬들은 반 페르시가 꾸준히 아스널에서 활약하길 기대했다. 하지만 반 페르시는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났다.
이적 후 인터뷰에서 "내 안의 작은 아이가 맨유로 이적하라고 속삭였다"라는 말이 화제를 모았다. 아스널 팬들은 분노했고 아직까지 비난 중이다. 반 페르시는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38경기 26골 15도움을 기록해 오매불망 원하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도 A매치 50골에 도달하면서 조국의 역대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반 페르시는 이후 페네르바체를 거쳐 2017년에 친정 페예노르트로 돌아갔다. 2018-19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서 25경기 16골을 성공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운 뒤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후 친정 페예노르트에 남아 코치 생활을 했다. 유소년과 1군을 오가며 코치 생활을 보냈다.
현재는 헤이렌베인에서 감독 생활 중이다. 페예노르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선수들에게 존경심도 받을 수 있는 반 페르시 감독이 적격이라는 판단이다. 황인범이 그의 지도를 받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