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국내 축구 팬들의 비판에도 개의치 않은 모습이다.
토트넘 홋스퍼 관련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뉴스'는 18일(한국시간) "제이미 오하라는 손흥민을 향한 발언을 한 뒤, 자신을 향한 비판에 응답했다. 오하라는 손흥민이 엄청난 박수를 받았음에도 토트넘 주장에 대한 평가를 단호하게 내렸다"라고 전했다.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오하라는 최근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의 최근 2경기를 보면 싸움도 없고, 진심도 없고, 열망도 없다. 리더십도 없었다. 이는 감독과 주장의 문제다. 손흥민은 더 이상 토트넘에 적합한 주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이며, 클럽에 충실한 선수다. 하지만 힘든 순간 팀을 하나로 모아야 할때 앞에 나설 인물이 아니다. 주장은 앞쪽에서 이끌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팀을 구멍에서 꺼내줄 수 있어야 하는 사람이다. 손흥민은 이런 사람이 아니다. 이제 그에게서 주장 완장을 박탈한 뒤, 다른 사람에게 줄 때이다"라고 덧붙였다.
오하라가 이러한 발언을 한 이유는 토트넘의 최근 부진과 맞물린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아쉬운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게다가 이번 시즌 17년 만의 무관 탈출에 도전했는데, 프리미어리그에 비해 우승 가능성이 있었던 잉글랜드 카라바오컵과 FA컵에서 모두 탈락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토트넘은 지난 7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4강 2차전에서 리버풀에 0-4로 졌다. 앞서 펼쳐진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의 가능성을 남겨뒀던 토트넘이지만, 2차전 내내 리버풀에 밀리며 대역전극을 허용했다.
토트넘은 카라바오컵을 통해 무관 탈출을 노렸다. 4강 무대에 오르기까지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까다로운 상대들을 모두 잡아내며 기대를 더욱 키웠다. 하지만 리버풀이라는 높은 벽을 넘지 못하며 무너졌다.
곧바로 현지의 전문가들은 주장 손흥민에게 카라바오컵 탈락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해설가 제이미 래드냅은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팀을 제대로 이끈 적이 없다. 그는 팀을 위해 무엇을 해주는가"라며 혹평했다.
이어 10일에는 아스톤 빌라에 1-2로 지며 2024-25시즌 잉글랜드 FA컵 여정도 일찌감치 막을 내렸다. 이처럼 연이어 컵 대회에서 탈락하자, 토트넘 팬들은 선수단을 향해 많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던 중 토트넘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지난 1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경기에서 맨유를 1-0으로 제압했다. 전반전에 나온 제임스 매디슨의 선제골은 결승골이 됐고, 손흥민은 기점 역할을 했다. 침체됐던 분위기를 반등시킬 수 있는 소중한 승리였다.
이처럼 토트넘이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음에도, 손흥민을 향한 오하라의 비판은 계속됐다. 오하라는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나는 한국 팬들로부터 많은 악성 댓글을 받고 있다. 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24시간 내내 댓글이 달리고 있다. 그 이유는 손흥민이 주장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오하라의 비판에 분노한 한국 축구 팬들의 그의 계정을 찾아 악성 댓글을 단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오하라는 여전히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손흥민은 토트넘에 놀라운 충성심을 보여줬으며, 톱 플레이어다. 그는 월드클래스였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속도를 잃었고, 아무도 제치지 못한다. 손흥민은 실제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못하게 한다"라며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때때로 나이는 선수를 앞지르고, 다른 곳을 찾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손흥민이 더 이상 주장이 되어선 안 된다. 토트넘 주장을 내려놓아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을 받아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이 됐다. 이어 지난 시즌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토트넘을 리그 5위에 올려놓았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예전만큼의 영향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모든 대회 10골 8도움이라는 나쁘지 않은 기록을 쌓았지만, 좋았던 시절에 비해 기복이 심해졌다.
자연스레 손흥민의 고점을 봤던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을 향해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손흥민에게 주장 자격이 없다는 이야기가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