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한국 팬들이 24시간 날 괴롭혀도 내 생각은 변함없다".
토트넘 출신 제이미 오하라가 토트넘 캡틴 손흥민에 대한 불만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물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해서는 강력한 믿음을 표출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오하라는 손흥민에 대한 자신의 발언으로 거센 반발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을 바꾸지 않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줄곧 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해왔다. 첫 시즌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매 시즌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터뜨리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올 시즌 손흥민은 팀 성적 부진과 함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일부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오하라는 지난 14일, 손흥민의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오하라는 "토트넘이 리버풀과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경쟁력을 증명할 기회가 있었지만 전혀 그러지 못했다. 팀에는 열정도, 투지도, 의지도 부족했다. 이는 감독과 주장에게서 비롯되는 문제다"라며 손흥민을 저격했다.
특히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이며, 오랜 시간 팀을 위해 헌신해왔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 팀을 하나로 묶고 이끌어나가는 유형의 리더는 아니다. 주장이라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을 앞장서서 이끌어야 하는데, 손흥민은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이제는 새로운 주장에게 기회를 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한국 팬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오하라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는 손흥민을 옹호하는 한국 팬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오하라는 "난 한국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난 손흥민이 주장도 아니고 리더도 아니며 그를 대체할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SNS에서 24시간 내내 시달리고 있다"면서도 "손흥민이 토트넘에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선수였고, 최고의 선수였다. 세계적 수준이었으나 더 이상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스피드를 잃었다. 그 누구도 제치지 못한다. 손흥민이 공을 잡아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때때로 나이가 선수를 이길 수 있다. 그때는 다른 방식을 찾기 시작해야 한다. 토트넘도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한다. 더 이상 손흥민이 주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금까지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손흥민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는 상황 속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의 리더십을 강하게 옹호하고 나섰다.
90min은 18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향한 부당한 비판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항상 누군가를 비난해야 하는 곳이 됐다. 그런데 팀의 부진이 손흥민 때문이라는 말인가? 혹은 내 전술이 문제라는 건가?"라며 손흥민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은 간단하다. 우리는 지난 두 달 동안 11명의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로 인해 주전 선수들이 피로를 느끼며 컨디션이 저하됐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현실을 외면한 채 그저 희생양을 찾고 있다"라고 짚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가? 손흥민이 착한 사람이라서 문제가 되는가? 도대체 착하다는 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라며 "손흥민은 손흥민이다. 나는 그의 리더십에 대해 단 한 번도 불만을 가진 적이 없다. 그는 자신의 방식대로 팀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비난할 대상을 찾기 위해 손흥민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리더십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토트넘의 동료인 제임스 매디슨(29) 역시 손흥민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매디슨이 맨유전 승리 후 손흥민을 향한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기며 그의 리더십을 인정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