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는 19일 오후 7시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산둥과 최종전을 치르기로 돼 있었다. 이미 전날 공식 기자회견까지 마친 상황, 중국 원정팬들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시각, 킥오프 불과 두 시간전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홈페이지를 통해 'ACLE 경기 규정 제5조 2항에 따라 산둥과 울산의 경기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산둥 타이산은 공식 발표를 통해 '선수단의 심각한 신체적 불편함 때문'이라고 기권의 이유를 밝혔다. '의료진 진단 결과 선수들은 울산HD와의 경기에 출전할 팀을 구성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한 깊은 유감을 표하며 AFC, 울산HD 축구단, 팬 및 커뮤니티에 사과드린다'고 했다.
중국 구파신문은 이날 '속보'로 산둥의 철수 소식을 전하면서 팬들이 3가지 질문을 연달아 던졌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팬들 사이에 열띤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면서 "한 인플루언서 팬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무슨 상황인가요? 원정 팬들은 어떻게 되나요?라고 질문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또 많은 팬들은 왜 갑자기 산둥 타이산이 철수했는지 의문을 던졌다. '이번 철수로 인해 벌금이 부과되나요? 이 철수 후에도 토너먼트에 참가할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을 쏟아냈다"고 썼다. 이어 '일부에선 산둥 타이산의 팬이 대자보를 붙인 지난 광주전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산둥은 홈에서 치른 광주전에서 홈팬들이 원정팬 쪽으로 정치적 이슈와 관련된 사진을 펼쳐들어 논란이 일었다. 산둥 구단은 사과 성명을 내고 '일부 관중들의 무례한 행동은 결코 산둥 타이산 축구 클럽과 타이산 팬들을 대표할 수 없다. 광주 구단과 광주 팬들에게 입힌 상처에 대해 깊은 유감과 사과를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구파신문은 '산둥 타이산은 승점 1점만 획득하면 토너먼트로 올라가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이번 경기 취소 사태로 산둥 타이산의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여정은 갑작스럽게 끝이 났다'고 보도했다. '산둥 타이산은 구단 역사상 총 13번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 조별리그 7회, 8강 3회, 16강 1회, 출전금지 1회, 대회 기권 1회'를 기록했다면서 '2021년 산둥 타이산은 AFC 클럽 참가규정 연체료 납부 의무 지침을 충족시키지 못해 대회 출전이 금지됐다'는 흑역사도 함께 전했다.
산둥 타이산은 이날 경기 취소 사태와 함께 AFC로부터 5만달러의 벌금과 한 시즌 이상의 AFC 클럽대회 출전 자격 박탈 등 일련의 제재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