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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이름이 왜 여기서 나와?'... 맨유 전 코치 "2년 전 영입했어야. 잘못된 선택으로 고통받는 맨유"
'케인 이름이 왜 여기서 나와?'... 맨유 전 코치 "2년 전 영입했어야. 잘못된 선택으로 고통받는 맨유"
botv
2025-02-19 12:49


[OSEN=노진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최근 2년간 선택이 올 시즌 내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18일(한국시간)  맨유에서 1군 코치로 활동했던 베니 매카시(48)의 인터뷰를 인용해 맨유가 라스무스 호일룬(22) 영입을 결정했지만, 원래 목표는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이었다고 보도했다. 잘못된 선택으로 맨유가 '성적 부진' 고통을 받고 있단 뉘앙스의 뉴스다.

매카시에 따르면 2023년 여름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최전방 공격수를 보강하려 했다. 당시 영입 후보에는 케인을 비롯해 랑달 콜로 무아니(유벤투스)와 빅터 오시멘(갈라타사라이)이 포함됐다.

그러나 맨유는 결국 호일룬을 선택했다. 덴마크 출신의 호일룬은 2022-2023시즌 아탈란타에서 뛰며 리그 32경기 9골 4도움을 기록했다. 맨유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7200만 파운드(약 1312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 선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호일룬이 빅 리그에서 활약한 경력이 1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는 코펜하겐 유스를 거쳐 2022년 겨울 슈투름 그라츠(오스트리아)로 이적한 뒤 같은 해 여름 아탈란타로 둥지를 옮겼다.

맨유는 호일룬이 장기적으로 최전방 공격수로 성장할 것이라 판단했다. 그는 이적 후 첫 시즌 때 리그 30경기 출전해 10골 2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성적은 20경기 2골.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맨유를 떠난 매카시는 “당시 최우선 목표는 케인이었다. 그러나 이적료 문제가 컸다. 토트넘에서 맨유로의 이적이었기 때문에 가격이 더 높게 책정됐다. 30세 선수를 위해 맨유가 1억 파운드(약 1822억 원)를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케인은 맨유가 아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매카시는 “돌이켜보면 1억 파운드 투자도 충분히 가치 있었을 것이다. 케인은 뮌헨에서 여전히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그를 영입했어야 했고, 동시에 호일룬에게도 투자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과거를 후회했다.

이어 “그렇게 했다면 호일룬은 케인 같은 경험 많은 공격수 밑에서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구단은 호일룬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투자라고 판단했고, 결국 케인을 포기하고 호일룬만 영입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9500만 유로(약 1432억 원)에 토트넘을 떠났고, 첫 시즌 리그 32경기에 나서 36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이번 시즌도 20경기 21골로 여전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매카시는 “1억 파운드를 투자할 계획이라면 완성형 선수에게 투자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케인은 완벽한 선수였다”라고 입맛을 다셨다.

그는 케인 외에도 콜로 무아니와 오시멘이 영입 후보였다고 회상했다. 무아니는 올겨울 PSG에서 유벤투스로 임대 이적했고, 오시멘은 2024년 나폴리에서 갈라타사라이로 임대를 떠났다.

매카시는 “무아니는 26세지만 이미 많은 경험을 쌓았다. 월드컵 결승전에도 출전했으며, 강한 승부욕과 헌신적인 플레이를 보인다. 골 결정력도 갖췄기 때문에 맨유에 적합한 선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맨유는 리그 15위(승점 29)까지 떨어졌다. 25경기에서 8승 5무 12패를 기록 중이다.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되고 지난해 11월 후벵 아모림 감독이 부임했지만, 반등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만약 맨유가 케인을 영입했다면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성적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케인의 결정력과 움직임은 맨유 공격진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았다.

맨유는 미래를 고려해 호일룬 영입을 결정했다. 젊고 성장 가능성이 크며, 이적료 또한 비교적 낮았다. 그러나 당장의 전력 강화가 아닌 장기적인 투자를 택한 대가는 시즌 내내 큰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