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조호르 원정서 2-5 패…16강 무산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탈락 이후 상대 팬들의 비매너 행위를 비판했다.
포항은 지난 18일 오후 9시(한국 시간) 말레이시아 조호르의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의 2024~2025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 8차전 원정 경기에서 2-5로 졌다.
이날 패배로 포항(승점 9·3승 5패)은 동아시아 리그 스테이지 9위에 그치며 탈락했다.
포항은 최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ACLE 7차전 홈 경기에서 0-4,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0-3 완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결국 ACLE 16강이 걸렸던 마지막 일전에서도 조호르에 대패를 당하며 고배를 마셨다.
프로축구 K리그를 총괄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박 감독은 "우선 조호르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어 "먼저 어젯밤에 일어난 일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선수단 숙소 근처에서 밤새도록 폭죽이 터져 휴식을 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박 감독은 "물론 이 일이 경기 결과의 핑계가 될 순 없다. 말레이시아까지 이동하면서 3~4일 간격으로 3경기를 연속으로 치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운동장 밖에서 페어플레이하지 않은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려 했지만, 우려했던 체력적인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들을 놓친 게 패인"이라고 전했다.
이날 패배가 개인적인 실수 때문인지, 전술적인 문제인지 묻는 질문엔 "상대가 홈에서 강하게 압박하리라 예상했다. 여러 실수로 인해 흐름을 계속 갖고 가지 못한 부분에 패인이 있다고 본다.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포항은 최근 3경기 12실점을 내주며 수비적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박 감독은 "수비는 모든 선수가 가담하고 준비해야 한다. 리드하고 있을 때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그걸 놓친 뒤 흔들린 것 같다. 수비수 중 한 명은 부상으로 오랫동안 경기를 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조직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짚었다.
포항은 ACLE 탈락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곧장 귀국길에 오르며, 오는 23일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원정 경기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