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영국 2부 팀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 이적한 양민혁이 구단 내부에서 톡톡한 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벌써 구단 공식 '직캠'까지 나오며 한국인 팬들의 시선 사로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QPR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24-25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 챔피언십 33라운드에서 더비 카운티에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같은 팀 주전 폴 스미스가 직전 무릎 부상을 입으며 양민혁이 첫 선발 기회를 얻었다. 영국에 건너간지 정확히 두 달만에 돌아온 선발 찬스였다. 그라운드에 오른 양민혁은 전반 38분 상대 수비를 벗겨내고, 후반전에는 슈팅을 시도하는 등 날카로운 플레이를 펼쳤다. 팀 동료인 마이클 프레이와의 연계 플레이가 돋보였다.
특히 후반 12분 골 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중앙으로 빠르게 볼을 흘리고, 일리아스 셰이르와 합작한 골이 하이라이트였다. 양민혁은 이 패스로 영국 프로무대 데뷔 후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K리그1 강원 출신 양민혁은 지난해 12월 16일 토트넘에 합류하며 외신들에게 '손흥민의 뒤를 잇는 스타'로 눈도장을 찍었다. 국내 무대에서는 총 38경기에 나서 12골 6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이달의 영플레이어 상을 5차례(4,5,6,7,10월) 수상하며 K리그 최고 히트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프리미어리그에서 데뷔 기회는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토트넘의 대거 부상으로 조기 합류를 요청받았지만, 벤치에만 세 번 정도를 앉았다가 물러났다. 격렬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아직 적응되지 않은 탓이 컸다. 언어, 문화의 장벽도 있었으며 이미 또래의 유망주들이 자리를 잡은 뒤였다.
토트넘은 이후 양민혁을 키워줄 2부 팀을 물색했고 가까운 런던 연고지의 QPR에 임대 이적을 보냈다.
2월 밀월전에서 데뷔한 양민혁은 첫 경기에서 14분을 교체로 뛰었다. 이후 5일 블랙번전에서는 24분, 코벤트리전에서 19분을 뛰었다. 모두 교체였지만 더비 카운티전에서는 처음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양민혁의 매 경기 활약에 QPR팬들, 기존 K리그 팬들, 토트넘 한국 팬들까지 모여들어 응원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의 뒤를 잇는다'는 점에서 외신들도 어린 아시안 유망주인 그에게 상당한 관심을 표하고 있다.
이미 박지성으로 한국의 큰 관심을 받아본 QPR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16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명 '양민혁 직캠'을 올렸던 것이다. 한글로 '양민혁' 이름 석 자를 제목으로 크게 띄워 시선을 확 끌었다. 약 7분 남짓 되는 이 동영상은 양민혁이 더비 카운티전에서 첫 선발로 나서 활약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해당 영상 속 양민혁은 따라붙는 상대 선수들을 곧잘 따돌리고, 대범한 드리블과 패스,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준수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그 외에도 공식 SNS를 통해 양민혁의 웜업 모습이나 짧은 쇼츠 동영상, 원정 버스에서 하차하는 모습, 일본 윙어인 사이토 코키와의 친분 등을 포인트로 포착해 복수 사진을 게시했다. 이례적으로 임대 유망주에게 상당한 공간을 할애한 것이다.
QPR을 이끄는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은 이 날 경기 후 "양민혁은 팀에 합류한 뒤 후반에 주로 출전했지만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훈련에서도 그렇다"며 "일대일 상황과 3번째 골을 도우며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현지 매체 'TBR풋볼'에 의하면 이 날 양민혁은 15개 패스 중 13개를 정확히 연결했고, 2번의 키패스와 2번의 드리블 성공, 4번의 지상 경합에서 승리했다. 해당 매체는 "챔피언십은 뛰기 힘든 리그이고 18세 나이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것은 그가 특별한 재능을 지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QPR은 오는 23일 한국시간으로 자정에 프래턴 파크에서 포츠머스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사진= QPR 유튜브, 게티 이미지, QPR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