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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없다" U-20 아시안컵 8강 조기 확정에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올해 첫 한-일전'
"일본은 없다" U-20 아시안컵 8강 조기 확정에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올해 첫 한-일전'
botv
2025-02-19 09:41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오는 20일(한국시각) 중국 선전의 유소년 축구 트레이닝 베이스 1구장에서 일본과 2025년 U-20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을 펼친다. 대표팀은 지난 14일 시리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2대1로 이긴 뒤 17일 태국과의 2차전에서도 4대1 대승을 챙겼다. 2전 전승, 승점 6점으로 8강 진출권을 조기 확보했다. D조에선 한국이 선두를 달리고, 태국을 꺾고 시리아와 비긴 일본이 승점 4점으로 2위다. 시리아(승점 1)와 태국(승점 0)이 각각 3~4위다. 결국 예상한대로 한국과 일본의 조 1위 싸움으로 좁혀졌다. 대표팀이 일본전에서 비기기만해도 조 1위 자격으로 8강에 오르지만, 혹여 패할 경우 조 2위로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D조 1위는 C조 2위, D조 2위는 C조 1위와 각각 8강에서 맞붙는다. 현재 C조 1, 2위는 이란(승점 6)과 우즈베키스탄(승점 6)이다. 이란과 우즈베키스탄도 한-일전과 마찬가지로 최종전 맞대결을 통해 조 1위를 가린다. 그런데 이란-우즈베키스탄전은 한-일전 하루 전인 19일에 펼쳐진다. C조 최종순위를 확인한 상태에서 경기에 돌입한다는 뜻이다. 이창원 감독에겐 피하고 싶은 상대를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상대가 일본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일전에 패할 경우엔 축구팬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는 2012년 대회 이후 13년만에 U-20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선수단 분위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미 8강전에 진출했는데 조 1위와 2위가 무슨 상관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한-일전은 의미가 남다른 라이벌전이다.


아픈 기억도 있다. 2012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U-20 대회(당시 U-19 챔피언십)에서 통산 12번째 우승컵을 차지한 한국은 2014년 미얀마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노렸다. 황희찬(울버햄턴) 백승호(버밍엄) 등을 앞세운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까지 승점 4점으로 선두를 질주하며 순항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난 일본을 상대로 비겨도 8강에 오르는 유리한 상황. 하지만 한국은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1대2로 패했다. 같은 시각 중국이 극적인 동점골로 베트남과 1대1로 비기는 불운이 더해지며 중국에 2위를 내주고 3위로 추락, 조기 탈락 고배를 마셨다. 한국과 일본이 U-20 아시안컵에서 만나는 건 그날 이후 약 10년4개월만이다.

이 감독은 일단 한-일전을 넘어 토너먼트를 바라보고 있다. 태국전에서 4-1로 리드한 후반 추가시간 2분, 센터백 신민하(강원)로 하여금 스로인 상황에서 시간 지연을 하게끔 '카드세탁'을 지시했다. 1차전에서 경고 한 장을 받았던 신민하는 이로써 누적경고 징계로 한-일전에 결장하게 됐다. 신민하는 두 경기 연속 스리백의 왼쪽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핵심 자원. 약간의 리스크를 떠안더라도 단판 토너먼트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신민하가 '강제휴식'한 한-일전에서 승리하면 금상첨화지만, 혹여나 수비 문제를 보여 경기를 그르친다면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