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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레비 때문' 토트넘 팬, 거리 점령했다... "16번 감독 교체, 하지만 트로피 1개->변화 원한다" 시위 행진
'무능한 레비 때문' 토트넘 팬, 거리 점령했다... "16번 감독 교체, 하지만 트로피 1개->변화 원한다" 시위 행진
botv
2025-02-19 07:51


[OSEN=노진주 기자] 토트넘 팬들이 시위를 통해 다니엘 레비 회장(63)과 구단 운영진을 향한 불만을 표출했다. 

영국 매체 '더스탠다드'는 18일(한국시간)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17일, 토트넘 1-0 승리)를 앞두고 최소 2000명 이상의 팬들이 토트넘 하이 로드에 모였다. 이들은 레비와 그의 회사 ENIC을 규탄하며 약 400m를 행진해 경기장으로 이동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약 10명의 시즌권 보유자로 구성된 '체인지 포 토트넘'(CFT)이 주도했다. 이들은 "구단이 탐욕으로 인해 실패하는 것을 막겠다"며 "팀에 대한 지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레비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으며, 다양한 현수막과 배너를 준비했다. 특히 '24년, 16명의 감독, 1개의 트로피, 변화가 필요하다'라는 문구가 적힌 배너가 눈길을 끌었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일부 팬들은 사우스 스탠드에 남아 추가적인 시위를 이어갔다. '더스탠다드'는 "추운 날씨와 경기장 내 이동 제한, 경기 종료 후 20분간 이어진 스피커 소음 등의 영향으로 많은 인원이 경기 후 시위에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팬들의 항의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시즌에도 유사한 시위가 진행된 바 있다. 과거에는 올림픽 스타디움 이주 계획, 유럽 슈퍼리그 가입 결정에 반발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더스탠다드'는 "하이 로드에서 시위를 시작한 것은 전략적으로 효과적이었다. 세븐 시스터스 역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팬들을 자연스럽게 시위 행렬에 합류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CFT는 '항상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하자'며 '모욕적인 구호는 삼가자'고 요청해 시위 분위기를 통제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매체는 "일부 팬들은 레비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지만, 다른 팬들은 그가 구단에 남더라도 운영 방식을 바꾸길 원했다"라고 들려줬다.

그러나 시위가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더스탠다드'는 "핵심은 이 시위가 일회성에 그칠지, 아니면 지속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있다. 이번 시위는 미디어의 관심을 끄는 데엔 일단 성공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드론을 활용해 시위대가 경기장으로 행진하는 모습을 촬영했고, 이를 통해 시위 규모가 명확히 드러났다. 레비와 구단 운영진도 이 규모를 인지했을 것"이라면서도 "ENIC이 24년간 구단을 운영해온 점을 고려하면 단순한 경기 결과만으로 구단 분위기가 급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승리 전까지 리그 15위에 머물렀다.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아스톤 빌라와의 FA컵 경기에서 패배하며 토트넘에 사실상 남은 우승 희망은 유로파리그가 전부다.

'더스탠다드'는 "토트넘이 유로파리그에서 16강 이상의 성과를 내고, 리그에서 연승을 이어간다면 팬들의 불만도 어느 정도 가라앉을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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