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토트넘에서 챔피언십(2부 리그)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를 떠난 양민혁(19)이 손흥민(33, 토트넘)과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에게 고마움을 표시해 관심을 모았다.
영국 'TBR 풋볼'은 10일(한국시간)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를 인용, 양민혁이 QPR로 임대를 가기 전 손흥민에게 받은 조언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양민혁은 '슛포러브'를 통해 "흥민이형과는 당연히 같은 팀에서 같이 생활했다. 훈련이 끝나고 같이 밥 먹고 냉탕도 항상 같이 했다. 타지에서 같은 팀 선배로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면서 "임대 가서도 다치지 말고 경험 많이 쌓고 돌아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양민혁은 지난 2024년 K리그1 강원FC에서 고교생 신분임에도 38경기에서 12골 6도움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K리그1 역사상 최초 고교생 신분으로 프로 선수가 된 양민혁은 시즌 중이던 지난해 7월 토트넘과 계약해 주목을 받았다.
양민혁은 당초 올해 1월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요청 속에 지난해 12월 중순 영국으로 조기 출국, 토트넘에 합류했다.
"아직 어린 선수다. 프리미어리그의 높은 수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처럼 양민혁의 토트넘 데뷔전은 좀처럼 쉽지 않았다.
손흥민도 "양민혁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달라"고 당부한 뒤 "양민혁은 K리그 첫 시즌 12골과 도움을 많이 기록했고, 밝고 두려움이 없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양민혁이 팀에 합류하게 돼 기대되며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싶지만 압박을 주지 않아야 한다"면서 "축구가 그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결국 양민혁은 경험을 쌓기 위해 QPR로 임대 이적하기로 했다. 요한 랑게 토트넘 테크니컬 디렉터는 "제게 있어 임대 시장은 선수들의 성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단계"라면서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한 선수들의 80% 이상이 임대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어 "윌 랭크셔(20), 루카 건터(20), 양민혁이 임대를 떠난 것도 그들의 커리어에 옳은 단계라고 판단했다"면서 "좋은 환경에서 더 정기적인 출전 기회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이 여름에 복귀해 프리시즌 경쟁할 준비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양민혁은 QPR 임대 후 두 경기에 모두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QPR 팬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첫 경기였던 밀월 원정에서는 강력한 슈팅을 선보였고, 블랙번과 두 번째 경기서는 저돌적인 박스 안 돌파로 결승골에 기여했다.
양민혁은 이강인의 이름도 언급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이강인과 인연을 맺은 양민혁은 "여기 와서 강인이 형이 되게 많은 도움을 주신 것 같다.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이렇게 방송을 통해 이야기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형이 새해에 먼저 연락을 주셨다. 선배가 후배에게 먼저 연락주기가 쉽지 않다"면서 "강인이형이 '왔는데 어려움은 없냐', '자신감 가지고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분명 네가 좋은 위치에 원하는 위치에 갈 수 있다' 등의 조언을 많이 해줬다"고마워했다.
양민혁은 "국가대표팀에서 잠깐 봤는데도 기억해 주고 정말 잘 챙겨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여 이강인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양민혁은 이제 오는 12일 새벽 4시 45분 펼쳐질 챔피언십 32라운드 코번트리 시티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아직 선발 출장이 없는 만큼 양민혁이 첫 선발로 나설 지 기대가 모아진다. QPR과 코번트리는 각각 13위와 12위지만 승점이 41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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