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너무 일찍 스타가 된 걸까.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이 마드리드 더비 도중 부심에게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포착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시즌만 벌써 두 번째다.
지난 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라리가 1-1 무승부를 거둔 한편, 경기장에서 보인 벨링엄의 무례한 모습이 화제가 됐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몸싸움과 날카로운 신경전이 이어졌고, 벨링엄은 이에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와 거칠게 경합하던 벨링엄은 전반 12분, 마르코스 요렌테와의 볼 경합 후 부심이 아틀레티코의 스로인을 선언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XX, 이게 뭐야! X이나 먹어!"라는 노골적인 욕설을 부심에게 퍼부었다. 공교롭게도 현장 마이크 바로 앞에서 한 욕설은 그대로 방송을 통해 송출됐다.
이번 사건은 벨링엄이 올 시즌 심판을 향해 보인 두 번째 논란이다. 지난해 9월 에스파뇰과의 경기에서 심판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한 전력이 있지만, 당시에는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현장 마이크에 의해 명확히 포착된 만큼, 라리가 사무국이 이를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
라리가에서는 심판을 향한 모욕적 발언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할 수 있으며, 심판진의 공식 보고서에 벨링엄의 행동이 포함될 경우 출전 정지와 벌금 등의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 같은 리그에서 뛰던 메이슨 그린우드는 심판에게 비속어를 사용한 후 퇴장을 당한 전력이 있으며, 해당 판정은 후에 번복되었지만 논란이 꽤 오래 지속됐다.
경기 자체는 마드리드 더비답게 팽팽한 흐름 속에서 진행됐다.
전반 35분, 전 맨체스터 시티 출신 훌리안 알바레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아틀레티코가 앞서갔다. 물론 이 패널티킥 판정에도 논란은 있었다. 문제가 된 점은 사무엘 리노가 공을 터치하기도 전에 레알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졌지만 VAR 판독 끝에 패널티킥이 선언됐다.
이에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격렬하게 항의하며 고개를 떨궜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었다. VAR이 개입했지만,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크다"라며 심판진의 결정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후반 들어 레알은 빠르게 균형을 맞췄다. 후반 5분, 벨링엄의 슈팅이 수비벽에 막혔지만, 이를 킬리안 음바페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음바페는 이번 시즌 라리가에서만 16골, 모든 대회를 합쳐 22골을 기록하며 득점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후반전은 양 팀 모두 공격적인 전술을 유지하며 한 골을 더 넣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를 중심으로 아틀레티코의 수비를 압박했지만, 아틀레티코 역시 빠른 역습을 통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결국 양 팀은 추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
이번 무승부로 레알 마드리드는 여전히 리그 1위를 유지했지만,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격차는 단 1점 차다. 한편, 3위 바르셀로나 역시 10일 세비야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승점 2점차로 선두권 추격을 노리고 있다.
레알마드리드는 이제 오는 11일 챔피언스리그 16강 티켓을 두고 맨체스터 시티 원정을 떠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 후 벨링엄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후반전 좋은 반응을 보였다. 승점 3점을 얻지 못해 아쉽지만, 축구란 이런 것"이라며 "며칠 휴식을 취한 뒤 잉글랜드에서 중요한 경기를 치를 준비를 하겠다"라며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향한 의욕을 내비쳤다.
한편, 라리가 사무국이 벨링엄의 욕설 논란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리고 그의 경기 출전 여부에 영향을 미칠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향후 벨링엄이 징계를 받게 된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중요한 일정에서 핵심 미드필더를 잃을 위험이 있다.
라리가 측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가 예상되는 가운데, 벨링엄과 레알 마드리드의 향후 행보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