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토트넘 홋스퍼 앞에 결정의 시간이 왔다.
토트넘은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5 FA컵 4라운드(32강)에서 애스턴 빌라에 1-2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7일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2차전에서 0-4로 완패하며 1차전 1-0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토트넘이다. 순식간이 두 대 개회 우승 확률이 0%가 됐다.
사나흘 간격으로 여러 대회를 계속 소화하면서 부상자가 다수 발생한 것은 분명 토트넘에 악재 중 악재다. 11명이나 부상자가 생겨 완벽한 전력을 꾸릴 수 없었다는 것도 치명적이다.
주전급으로만 한정해도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도미닉 솔랑케, 제임스 매디슨, 티모 베르너,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 너무 많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중계 방송사 인터뷰에서 "토트넘은 지난 3개월 반 사이에 극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그게 (부진의) 원인이 아니라면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리그와 FA컵, 리그컵,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를 소화 중이다. 이는 다른 정상권에 있는 팀들도 마찬가지다.
무엇이 문제일까. 포스테코글루는 우회적으로 선수층을 언급했다. 그는 "리버풀은 (플리머스와의 FA컵 32강에서) 일부 선수를 교체해 내세웠다. 저 역시 같은 방법으로 나서봤으면 좋겠다. 다른 선수들을 넣으면 뛰어난 팀이 되지 않을까"라고 반박했다.
부상자의 공백을 메울 전력들이 많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고 항변했다. 실제 리버풀전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던 손흥민은 빌라전에도 같은 시간을 뛰었다. 대체 자원이 부족하니 벌어진 일이다.
경질 가능성에 대해 "선수들의 성과를 비판할 수 없다. 11월 중순부터 지금의 흐름을 이어왔다"라며 없는 선수단을 끌고 지금까지 온 것이라고 항변했다.
변명하고 싶지 않다는 포스테코글루는 "누군가가 경질될 것 같냐고 물으면 '아니오'라고 할지도 모른다. 지난 시간 동안 선수들이 보여준 것들은 분명 괜찮았다. 칭찬해도 부족할 정도다"라며 자신 역시 최선을 다해 선수단을 지휘했다고 강조했다.
오는 1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25라운드를 앞둔 토트넘이다. 간만에 일주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른다. UEL 16강 일정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선수단 정비 시간이 있다. 토트넘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