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블랙번전서 햄스트링 부여잡아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공격수 황희찬(29·울버햄튼)이 또 부상 변수에 쓰러졌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은 10일(한국 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블랙번 경기 중 부상을 입은 황희찬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라며 황희찬의 부상 상태를 알렸다.
황희찬은 전날 영국 블랙번의 이우드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FA컵 4라운드(32강) 블랙번 로버스(챔피언십)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33분 주앙 고메스의 선제 결승골을 도왔다.
1분 뒤 마테우스 쿠냐가 추가골을 기록, 울버햄튼은 2-0 완승을 거두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이날 1도움을 기록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인 황희찬이 부상으로 또 쓰러졌기 때문이다.
황희찬은 전반 종료 직전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결국 후반전을 소화하지 못하고 전반전에 교체됐다.
유럽 빅 리그 진출 이후 가장 좋은 활약과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초반 부진 그리고 지난해 10월 A매치에서 부상을 당한 이후 팀 내 입지를 잃었다.
첫 골을 리그 18라운드인 지난해 12월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 승)전에서 기록할 정도였다.
다행히 리그 19라운드 토트넘홋스퍼전(2-2 무)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면서 부활을 알리는 듯했다.
그러나 팀의 연패와 맞물리면서 다시 출전 시간은 줄어갔고, 22라운드 첼시전(1-3 패)은 벤치에 앉기까지 했다.
상대적 약체인 2부 리그 팀을 상대하는 만큼,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감독 기대에 부응하듯 결승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2골1도움이 되면서 후반기 상승세를 기대할 법했지만 재차 부상에 발목잡혔다.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이 어떤 상황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심각하지 않길 바란다"면서도 "황희찬은 햄스트링 부상이었는데, 나와 대화하면서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했다"며 장기 결장으로 이어질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황희찬은 햄스트링 문제로 자주 컨디션 난조를 겪어왔다.
햄스트링은 한 번 다치면 자꾸 선수를 괴롭히는 부위인 데다, 피지컬과 스피드가 강점인 황희찬에게는 치명적인 부상 부위다. 부상이 반복되면 이전과 같은 폭발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우려와 달리, 황희찬이 부상 이슈를 온전히 털어내고 다시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지 관심이다.
울버햄튼은 오는 16일 오후 11시 리버풀 원정으로 리그 25라운드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