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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9호·10호골 폭발' 손흥민 가슴철렁 "경기 막판 실점, 솔직히 좀 보기 힘들었다"
[일문일답] '9호·10호골 폭발' 손흥민 가슴철렁 "경기 막판 실점, 솔직히 좀 보기 힘들었다"
botv
2025-01-24 13:50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32)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구세주가 됐다. 맹활약을 했던 손흥민이었지만 팀이 막판에 실점해 궁지에 몰리자 꽤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의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7차전 TSG 호펜하임과의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그는 시즌 9·10호골을 터뜨리며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출신 선수 중 2016-17시즌 이후 모든 대회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로 이름을 새겼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3분, 페드로 포로가 후방에서 올린 롱패스를 제임스 매디슨이 절묘하게 받아내며 골문을 향해 돌진했다. 매디슨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빠른 시간에 터진 골로 토트넘은 기세를 잡았다.

전반 22분, 손흥민의 첫 번째 골이 나왔다. 상대의 패스 실수를 틈타 매디슨이 빠르게 전진하며 손흥민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은 가슴으로 공을 트래핑하며 수비수를 따돌린 뒤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태클을 시도하던 수비수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골키퍼를 넘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 골로 손흥민은 시즌 9호 골을 기록하며 팀의 리드를 2-0으로 벌렸다.


후반 23분, 호펜하임이 반격에 나섰다. 다비드 유라세크가 왼쪽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를 안톤 슈타흐가 골문 앞에서 방향을 살짝 틀며 추격골을 성공시켰다. 2-1로 점수 차가 좁혀지며 경기는 긴장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손흥민은 다시 한번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2분, 상대의 패스를 끊은 토트넘은 역습 기회를 잡았다. 마이키 무어가 손흥민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손흥민은 박스 왼쪽에서 수비수를 따돌린 뒤 낮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손흥민의 시즌 10호 골로 기록되었으며, 토트넘은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호펜하임은 후반 43분 다비드 모크와의 헤더골로 한 골을 추가하며 맹렬히 추격했지만, 토트넘은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경기 막판 실점 장면은 솔직히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승점 3점을 얻었다는 것이다"라며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모두 열심히 뛰어 이길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 멋진 경기였다"며 팀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에게 공을 돌렸다.

멀티골을 기록하며 골 감각을 되찾은 손흥민은 골에 대해 "골 자체보다 팀을 돕는 것이 더 중요하다. 축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니며,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로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2016-2017시즌부터 이어진 꾸준한 활약의 결과로,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6골 6도움, 유로파리그에서 3골 1도움, 리그컵에서 1골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에 대해 "토트넘이 중요한 순간마다 의지할 수 있는 선수"라며 그의 가치를 강조했다. 또한 손흥민이 유럽 대항전에서 26골을 기록하며, 해리 케인(36골)에 이어 토트넘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선수라는 점도 주목했다.


토트넘은 이번 승리로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4위로 올라섰으며, 마지막 8차전에서 엘프스보리를 상대로 승리할 경우 16강 직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최근 10경기에서 1승만을 거두며 15위로 떨어져 강등권과 가까운 상황이다.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이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더 쉬운 길이라는 생각은 이르다"며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계속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리그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부상자들이 빨리 회복해 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서 열린 이번 경기는 손흥민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그는 "10년 전 독일에서 뛰었던 기억이 떠올랐다"며 "다시 독일 경기장에서 뛸 수 있어 정말 기뻤다. 멀티골을 넣은 것도 좋았지만 승점 3점을 얻었다는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을 위기에서 구했다. 그의 리더십과 꾸준한 득점력은 부상으로 신음하는 팀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유로파리그 16강 진출이 걸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이 손흥민을 중심으로 반등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다음은 호펜하임전 손흥민 일문일답

Q. 오늘 경기가 끝나서 안도감을 느꼈는지?
"경기 막판에는 조금 보기 힘들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승점 3점을 얻었다는 것이다. 멋진 경기였고 모두 열심히 뛰어서 승점 3점을 따냈다. 우리는 승리할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

Q. 멀티골을 넣었다. 아스널전에도 득점을 했다. 골 감각이 돌아오고 있는데
"물론 득점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골 자체에 너무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골은 팀을 돕기 위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오늘의 노력, 지난 경기에 대한 노력들이 내 골보다 중요하다. 축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니다. 팀을 돕고 싶었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이 정말 훌륭하게 해냈다. 주장으로 기쁘고 모든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Q. 유로파리그 16강 진출 가능성은?
"다음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우리가 리듬을 유지하고 승리의 흐름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다. 특히 홈에서 경기를 할때는 우리만의 스타일로 풀어나나는 것이 중요하다. 유럽대항전은 늘 쉽지 않다. AS로마전에서도 경험했듯이 2-0으로 리드하고 있어도 언제든 상황이 변할 수 있다. 오늘처럼 준비를 잘하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 모든 게 우리 손에 달려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우리가 경기를 통제할 수 있다. 오늘처럼 잘 준비해야 한다."

Q. 오랜만에 독일에 돌아왔는데 (독일어 인터뷰)
"독일로 다시 온 게 나쁘지는 않다. 10년 전에 독일에서 뛰었었는데 다시 독일 경기장에서 뛸 수 있게 돼 정말 기뻤다. 멀티골도 좋았지만 오늘 정말 중요한 승점 3점을 얻었다는 게 만족스럽다.

Q.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서 가장 큰 팀 중 하나다. 프리미어리그 순위는 좋지 않은데 내년에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려면 유로파리그 우승이 더 쉬운 길일까? (독일어 인터뷰)
"그건 아직 말하기에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집중해야 한다. 절대 리그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계속 집중하고 매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한다. 지금은 부상 선수들이 많다. 빨리 회복해서 다시 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돕는것이 중요하다. 리그에서 계속 열심히 뛰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