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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치명적인 실수'에 독일 언론의 과도한 반응…"다이어에 선발 자리 내줄 수도"
김민재 '치명적인 실수'에 독일 언론의 과도한 반응…"다이어에 선발 자리 내줄 수도"
botv
2025-01-24 06:32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다음 경기에서 반등을 노린다.

바이에른 뮌헨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페예노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7차전 원정 경기에서 페예노르트에 0-3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바이에른 뮌헨은 4승 3패(승점 12)에 그쳐 15위로 밀려났다. 한 경기를 남겨 둔 바이에른 뮌헨으로서는 16강 직행은 사실상 물 건너간 가운데 플레이오프로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36개 팀이 벌이는 리그 페이즈에서 1∼8위 팀은 16강에 직행하고, 9∼24위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16강행을 노려야 한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현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건 당연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바바리안 풋볼웍스'는 "김민재가 히메네스로 향하는 패스에 대해 판단을 잘못했다. 김민재의 타이밍이 맞지 않은 점프로 인해 히메네스가 노이어와 일대일 상황에서 골을 넣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민재가 지속적으로 부상과 싸우고 있지만 우파메카노가 아닌 김민재가 교체된 건 의미심장했다"라며 "이번 주말 프라이부르크전에서 에릭 다이어가 선발 라인업에 복귀할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김민재는 이날 다요 우파메카노와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62분을 뛰고 비교적 이른 시간인 후반 17분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교체됐다.

페예노르트는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두면서 간간이 이뤄진 역습에서 착실하게 득점을 올려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을 물리쳤다.

전반 21분 페예노르트가 균형을 깨뜨렸다. 수비수 헤이스 스말이 자기 진영 왼쪽에서 한 번에 길게 넘겨준 공을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골문 정면으로 쇄도하며 이어받아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김민재가 함께 달려가며 발을 뻗어 패스를 막아보려 했으나 공이 닿지 않았다. 히메네스를 놓친 김민재로서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페예노르트는 추가시간이 흐르던 전반 54분 히메네스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2-0으로 달아났다. 바이에른 뮌헨의 하파엘 게헤이루가 알폰소 데이비스의 부상으로 전반 51분 교체 투입된 직후 페예노르트의 역습 상황에서 칼빈 스텡스를 막으려다 넘어뜨려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키커로 나선 히메네스가 왼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전반을 0-2로 끌려간 채 마친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17분 만회를 위해 김민재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미드필더 파블로비치를 내보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총공세를 이어갔으나 두껍게 수비벽을 쌓은 페예노르트의 골문을 좀처럼 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44분 페예노르트의 역습 상황에서 일본인 공격수 우에다 아야세에게 쐐기골을 얻어맞고는 전의를 완전히 잃었다.

경기 후 김민재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았다.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의 평점을 6점으로 매겼다. 평점은 1점(최고점)~5점(최저점)으로 환산된다. 낮으면 낮을수록 경기에서 잘했다는 뜻이다. 5점보다 높았다는 건 그만큼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이날 김민재의 평점은 팀 내 최악이었다. 다만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선수가 4점으로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일 매체 '키커'도 김민재의 평점을 5점으로 매겼다. 이는 알폰소 데이비스, 해리 케인과 함께 가장 떨어지는 평점이었다.

김민재는 최근 부상과 함께 컨디션이 떨어진 모습이다. 이날도 조기에 교체되면서 우려스러운 모습이었다. 이에 현지에서는 김민재의 벤치 가능성까지 바라볼 정도다.

그럼에도 뱅상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감쌌다. 그는 "내가 독일에 온 지 6개월이 됐고, 이런 질문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실점할 때마다 누군가의 책임에 대해 질문을 받는다. 이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수비는 공이 수비라인에 도달하기 전에 공격수들로부터 시작된다. 이는 전체 팀의 책임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