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16강 진출을 위해 한 번 더 싸워야 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상대가 누가 될지는 미지수지만, 어떤 팀을 만나도 만만치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23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 페예노르트 로테르담과 맞대결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승점 획득에 실패한 바이에른은 승점 12점(4승 3패)에 머물면서 사실상 16강 직행이 좌절됐다. 페예노르트는 승점 3점을 더해 13점(4승 1무 2패)을 기록, 11위에 자리했다.
페예노르트는 4-3-3 전형으로 맞섰다. 이고르 파이샹-산티아고 히메네스-아니스 하지 무사가 공격 조합을 구성했고 안토니 밀람보-토마스 베일런-칼빈 스텡스가 중원에 섰다. 헤이스 스말-다비드 한츠코-게르노트 트라우너-바르트 니우코프가 포백을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저스틴 베일로가 꼈다. 황인범은 부상으로 인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추가시간에는 게헤이루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되었고, 히메네스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경기 막판에는 교체로 투입된 우에다 아야세가 역습 상황에서 추가골을 기록하며 경기를 3-0으로 마무리했다.
김민재는 선발로 나서 62분 동안 경기를 소화했으나, 팀이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공격이 절실해진 상황에서 교체됐다. 그는 패스 성공률 94%(70번 중 66번 성공), 기회 창출 3회, 상대 박스 내 터치 2회, 공격 지역 패스 16회, 중장거리 패스 성공률 100%(3/3), 가로채기 1회 등의 기록을 남기며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전반 21분 실책이 모든 성과를 가려버렸다.
경기 후 독일 언론 '빌트'는 "패배와 불운, 그리고 실수가 계속됐다"며 "바이에른은 새해 다섯 번째 경기에서 첫 패배를 당했고, 이번 완패는 커다란 파장을 남길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팀 간 순위가 매우 근접해 있어, 레알 마드리드나 PSG 같은 강팀과 만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최종 순위는 골득실로 결정될 수 있어 이번 경기에서 허용한 세 실점은 매우 치명적이다"라고 평가했다.
빌트는 두 가지 결정적인 실수를 언급하며 김민재를 지목했다. 매체는 "전반 21분, 김민재가 상대의 롱패스를 처리하려다 실수하며 공을 내줬고, 히메네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게헤이루가 스텡스를 불필요하게 밀어 반칙을 범했고,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 골로 점수는 0-2로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다른 독일 매체 'TZ'는 경기 종료 후 바이에른 선수들의 평점을 공개했다. 김민재는 5점을 받았다. 독일 언론의 선수 평점은 1에서 6 사이로 매겨지며, 1에 가까울수록 높은 평가를 의미한다. 김민재가 받은 5점은 매우 부진한 경기력을 나타낼 때 부여되는 점수다.
TZ는 "김민재는 영리한 위치 선정으로 여러 차례 상대의 역습을 저지했으나, 0-1 실점 상황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는 경기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실수였다. 하지만 그의 태클은 평소처럼 강력했다"고 평가했다. 점수와는 상반된 긍정적인 언급도 있었으며, 현지에서도 그의 실수에 아쉬움을 표했다.
실제로 이날 케인은 골문과 가까운 거리에서 두 차례 기회를 잡았으나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위협적인 슈팅도 많이 나오지 않았다.
빌트는 "무시알라는 감기에서 복귀 후 선발 출전해 공격에 나섰지만, 바이에른은 전반적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전반 종료 후 교체를 통해 변화를 꾀했으나, 케인은 이번에도 득점하지 못하며 침묵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 11월 아우크스부르크전 이후 필드골이 없고, 이후 페널티킥 득점만 기록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빌트는 "이번 패배로 바이에른은 큰 위기에 놓였다. 16강 진출을 위한 추가 경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어려운 상대를 만나는 것은 둘째 치고 추가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은 상황과 마주할 가능성이 커졌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