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히샬리송(28) 기용을 시사하고 나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리는 에버튼과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선다.
리그 5경기 무승(1무 4패)에 빠지면서 리그 15위(승점 24)까지 내려앉은 토트넘이다. 이 경기까지 패한다면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도 있다.
상대 에버튼은 토트넘 바로 아래 16위(승점 17)에 머물러 있다.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 타운(승점 16)과는 불과 1점 차다. 두 팀 모두 이겨야 하는 이유가 분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에서 복귀한 히샬리송을 에버튼과 원정 경기에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에버튼은 히샬리송에게 있어 토트넘 합류 전 친정팀이기도 하다.
히샬리송은 지난해 11월 아스톤 빌라와 리그 10라운드 경기에서 허벅지를 다쳤다. 이후 재활과 훈련을 겸하던 히샬리송은 지난 15일 열린 아스날과 21라운드 '북런던 더비'가 돼서야 복귀했다. 후반 교체돼 12분을 소화했다.
토트넘은 히샬리송 영입에 6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하지만 히샬리송은 토트넘 이적 후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히샬리송은 윙어와 스트라이커 등 다양한 멀티 옵션으로 토트넘 공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리그 61경기 동안 12골 9도움에 그치고 있다. 더구나 잦은 부상 때문에 사실상 팬들에게는 '먹튀'로 인식된 상태다.
18일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전히 히샬리송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번 에버트전에서 활약을 펼칠 것이라 믿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에 대해 "이번에는 그를 복귀시키는 방식에 있어 정말 신중을 기했다. 그는 아마 몇 주 전부터 출전 준비가 됐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에게 추가적인 훈련을 부여했고, 그가 지난 경기에서 교체로 나왔을 때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퀄리티를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히샬리송은 특히 경기할 때 모범을 보이며 팀을 이끄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면서 "그가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 히샬리송에게는 자신의 몸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앞으로 몇 주 동안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히샬리송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히샬리송은 에버튼전에서 분명 역할을 할 것이다. 지난 경기보다 더 많은 시간을 부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가 계속 건강하다면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 분명하다. 에버튼전(지난 시즌 히샬리송이 두 골을 기록하며 2-2로 비긴)에 대해 말했지만, 그가 작년에 뛰었던 그 경기에선 정말 잘했던 것을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저는 히샬리송이 우리가 플레이하는 방식에 정말 잘 맞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중앙이든 측면이든 몇몇 포지션에서 그렇다"면서 "우리가 시즌 끝까지 그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면, 그가 분명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다시 강조, 히샬리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히샬리송은 최전방은 물론 왼쪽, 오른쪽 윙어도 가능하다. 또 처진 스트라이커나 공격 미드필더로도 활용할 수 있다. 만약 에버튼전에 나선다면 데얀 쿨루셉스키와 함께 브레넌 존슨이 종아리 통증으로 빠지는 오른쪽 윙어 후보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양민혁(19)의 데뷔가 다시 밀릴 수 있다. 지난해 7월 토트넘과 공식 계약을 맺은 양민혁은 강원 FC에서 시즌을 마치고 지난해 12월 바로 토트넘에 합류했다. 빨리 구단 분위기에 적응하라는 감독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양민혁은 등번호 '18'을 부여 받아 기대감을 높였다. 이 번호는 해리 케인을 비롯해 위르겐 클린스만, 저메인 데포, 페르난도 요렌테 등 대표적인 공격수들이 거쳤던 번호였다.
하지만 양민혁은 프리미어리그서 모두 출전 명단 제외됐고 리버풀과 카라바오컵(EFL컵) 준결승 1차전에 처음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벤치를 지켜야 했다.
일부에서는 양민혁이 5부 리그 팀인 탬워스와 FA컵 3라운드(64강)에서마저 명단 제외되자, 혹시 아카데미 선수와 함께 21세 이하(U-21) 경기에 나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18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2 경기에 양민혁의 이름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시 에버튼전 출전 가능성에 기대가 쏠린 상황. 히샬리송의 복귀는 양민혁의 출전 확률을 줄어들게 만들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달 초 양민혁에 대해 "양민혁은 매우 어리고, 여기서 맞닥뜨리게 될 수준과는 매우 거리가 먼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면서 "그냥 그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손흥민이 있기 때문에 클럽 안팎에서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양민혁이 빠르게 적응하도록 도우려 한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그냥 그가 어떻게 적응하는지 지켜 보자"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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