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돌아온 김민재(29)와 함께 분데스리가 4연승을 완성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8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분데스리가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볼프스부르크를 3-2로 꺾었다. 이로써 바이에른은 승점 45(14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바이에른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해리 케인, 킹슬리 코망-마이클 올리세-리로이 사네, 레온 고레츠카-요주아 키미히,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콘라트 라이머, 마누엘 노이어가 선발로 나섰다.
곧바로 선발 복귀한 김민재다. 그는 지난 라운드 호펜하임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휴식을 취했다. 올 시즌 바이에른이 치른 공식전 2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는 강행군을 소화하면서 아킬레스건에 통증을 느낀 것. 하지만 김민재는 한 경기만 쉬고 돌아오면서 다시 바이에른 수비진을 지켰다.
볼프스부르크는 4-1-3-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모하메드 아무라-루카스 은메차, 야니크 게르하르트-벤스 다르더이-파트리크 비머, 막시밀리안 아르놀트, 요아킴 멜레-콘스탄티노스 클리에라키스-데니스 바브로-킬리안 피셔, 카밀 그라바라가 먼저 출격했다.
골대가 바이에른의 선제골을 가로막았다. 전반 3분 사네가 우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공은 골키퍼 손을 지나간 뒤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바이에른이 계속해서 몰아쳤다. 전반 7분 김민재가 중앙 지역에서 수비 3명 사이를 뚫는 전진 패스를 뿌렸다. 이를 받은 케인이 그대로 스루패스를 찔러넣었고, 코망이 수비 뒤로 빠져나가면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하지만 코망의 슈팅은 뛰쳐나온 골키퍼에게 막혔다.
두드리던 바이에른이 결실을 얻었다. 전반 20분 김민재가 중앙선까지 올라가 공중볼 경합을 펼치며 공을 끊어냈다. 이후 나온 역습에서 고레츠카가 중앙을 돌파한 뒤 정확한 오른발 슈팅을 터트렸다. 공은 왼쪽 골포스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볼프스부르크가 빠르게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24분 프리킥을 짧게 처리한 뒤 겔하르트가 밀고 들어가며 돌파를 시도했다. 김민재가 가로막아봤지만, 공은 굴절되면서 뒤로 흘렀다. 이를 따낸 아무라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바이에른이 다시 앞서 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35분 올리세가 예리한 왼발 프리킥으로 직접 골문을 겨냥했지만, 이번에도 그리바라가 몸을 날려 쳐냈다.
올리세가 기어코 그리바라를 뚫어냈다. 그는 전반 39분 아크 정면에서 수비를 벗겨낸 뒤 낮게 깔리는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수비에 맞고 살짝 굴절된 뒤 골키퍼 손끝에 스치며 득점으로 연결됐다. 바이에른은 추가시간에도 키미히가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으나 핸드볼 반칙으로 취소됐다. 전반은 바이에른이 2-1로 앞선 채 끝났다.
고레츠카가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17분 올리세가 왼쪽에서 예리한 왼발 프리킥을 감아 올렸다. 뛰어들던 고레츠카가 이를 머리로 완벽하게 돌려놓으며 멀티골을 터트렸다.
코망이 완벽한 기회를 날렸다. 후반 25분 볼프스부르크 수비가 겹치면서 길게 넘어온 공을 처리하지 못하고 흘렸다. 그 덕분에 쇄도하던 코망이 힘들이지 않고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게 됐다. 하지만 코망의 슈팅은 허망하게 오른쪽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흔들리던 바이에른이 경기 막판 추격골을 허용했다. 후반 43분 데이비스가 중원에서 공을 뺏기며 위기를 자초했다. 역습 기회에서 아무라가 빠른 속도로 우파메카노를 따돌린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번만큼은 김민재도 손 쓸 방법이 없었다.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바이에른은 남은 시간 볼프스부르크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결국 치열했던 승부는 바이에른의 한 점 차 승리로 막을 내렸다.
김민재도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는 90분 동안 패스 성공률 93%, 기회 창출 1회, 롱패스 성공 3회(3/8), 태클 1회(1/1), 걷어내기 3회, 리커버리 4회, 경합 성공 5회(5/11) 등을 기록했다.
이날 김민재는 쉬고 온 덕분인지 적극적인 수비로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초반부터 높이 전진해 소유권을 따냈고, 뒷공간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후반 10분엔 빠른 속도와 몸싸움으로 은메차와 경합에서 승리했고, 영리하게 공으로 상대를 맞추고 내보낸 뒤 주먹을 쥐고 포효하기도 했다.
선제골도 김민재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20분 김민재가 달려들며 상대 공격수와 헤더 경합을 펼쳤고, 떨어진 공을 잡아낸 뒤 앞으로 건넸다. 이를 받은 키미히가 그대로 패스했고, 고레츠카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바이에른은 막판에 흔들리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수비 문제라기보다는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탓이 컸다. 이날 바이에른이 놓친 빅찬스만 6개나 된다. 코망이 최악의 결정력으로 번번이 기회를 놓친 게 아쉬웠다. 반대로 볼프스부르크는 슈팅 7개, 기대 득점(xG) 0.79에 그치고도 멀티골을 넣은 아무라 덕분에 끝까지 바이에른을 몰아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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