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포항 스틸러스가 지난 14일 브라질 출신의 완델손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지난 시즌 51년 구단 역사상 처음 외국인으로 주장 완장을 찼던 완델손은 2024시즌 코리아컵(전 FA컵) 우승을 이끌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동료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은 완델손은 새 시즌에도 주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2017시즌과 2019시즌 포항에서 뛰었다가 2022시즌 다시 돌아온 완델손은 이후 계속 포항에서 활약 중이다.
2024시즌에는 K리그 전 경기(38경기)에 출전해 4골 2도움으로 꾸준히 활약했다.
측면에서 공격과 수비가 모두 가능한 멀티 자원으로, 전략적으로 활용도가 매우 높은 선수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2년 재계약을 통해 포항과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2016년 대구에 입단해 10번째 시즌을 앞둔 세징야는 2022년과 2023년 대구 캡틴을 맡았다. 지난 시즌에는 베테랑 홍철에게 완장을 넘겨뒀으나, 홍철이 강원FC로 이적하면서 다시 주장을 맡게 됐다.
세징야는 대구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2024시즌도 승강플레이오프로 떨어진 대구를 살려내 잔류를 이끌었다. K리그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고,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력도 매우 크다.
대구에서 공식전 264경기에 출전해 102골 66도움을 기록 중이다.
FC서울도 제시 린가드(잉글랜드)를 주장으로 선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출신의 린가드는 지난 시즌 K리그에 입성해 큰 화제를 모은 슈퍼스타다.
데뷔 첫해 기성용의 부상으로 임시 주장직을 맡았는데, 당시 훌륭히 역할을 소화하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아예 기성용으로부터 주장직을 물려받았다.
K리그에서 외국인 주장이 처음 등장한 건 지난 2010년이다.
당시 성남 일화(현 성남FC)의 사샤 오그네노프스키(호주)가 K리그 역대 최초로 외국인 주장으로 선임됐다.
이후에는 2016년 오스마르(당시 서울), 2022년 세징야, 2023년 일류첸코(당시 서울) 등이 외국인 캡틴으로 등장했다.
K리그 구단들이 개막을 앞두고 주장단을 발표하는 가운데 외국인 캡틴은 올 시즌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가 솔선수범하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외국인 캡틴이 늘어나는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