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이기제의 다부진 각오였다. 올 겨울 K리그2 이적시장 태풍의 눈은 단연 수원 삼성이다. 일류첸코, 브루노실바, 권완규, 최영준 등 검증된 자원을 차례로 품었다. K리그2 관계자들로부터 '절대 1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원이 전훈 중인 태국 방콕에서 만난 이기제는 "확실히 올해는 구단이 승격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온만큼 시너지를 냈으면 한다"고 했다.
이기제에게 지난 시즌은 썩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 아시안컵 이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 사이 염기훈 감독이 경질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변성환 감독이 부임하며 분위기를 추스렸지만, 승격은 커녕 플레이오프 진출도 실패했다. 이기제는 "이길 경기에서 비기고, 비길 수 있는 경기는 뒤집혔다. 2부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힘들더라. 저돌적인 선수도 많고, 끈질긴 타입도 많아서 어려웠다"며 "한 경기만 더 이겼어도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쉬웠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대표팀에서 심하게 다치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시간이 길었다. 재활하고 복귀한 뒤에도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 않았고, 그래서 몸을 끌어올리는게 어려웠던게 사실"이라며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데, 안타까운 상황이 많았다. 그저 뛰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했다.
수원은 올 시즌 승격을 위해 칼을 갈았다. 베테랑 자원들을 대거 내보내고, 새로운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그는 "수원에 오래 있던 선수가 거의 없다. 변화가 큰만큼, 기대도 크다"며 "생각보다 영입된 선수들 중 내 또래가 꽤 있다. 잘 적응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든든한 것 같다"고 했다.
이기제는 "올 겨울 부상도 없고 몸상태도 좋다. 작년에 고질병인 햄스트링이 많이 아팠는데 쉬면서 몸상태는 더욱 좋아졌다"며 "올 시즌 승격 자신 있다. 개인적으로는 2022년에 도움왕을 했는데 작년에 도움을 한개도 올리지 못했더라. 10개 정도 올리고, 운이 따른다면 다시 한번 도움왕에 도전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