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엘링 홀란(24, 맨체스터 시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연봉자로 등극했다. 1분에 숨만 쉬어도 8만 원을 버는 초대형 계약이다.
영국 언론 '더선'이 18일(한국시간) 홀란의 최장기간 계약 규모를 샅샅이 분석했다. 홀란은 맨시티와 2034년까지 무려 9년 반을 연장하는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주급 50만 파운드(약 8억 8,770만 원)의 놀라운 임금을 보장받았다.
이를 계산한 더선은 "홀란은 이제 1분에 49파운드(약 8만 원), 1시간에 2,976파운드(약 528만 원), 하루에 7만 1,428파운드(약 1억 2,681만 원)를 번다. 한 달 월급은 216만 파운드(약 38억 원)이며 연봉은 2600만 파운드(약 461억 원)다. 이렇게 10년이니 순수 임금으로만 2억 6,000만 파운드(약 4,616억 원)의 계산이 나온다"고 전했다. 보너스와 옵션 달성 분이 더해지면 5,000억 원도 우습게 넘을 전망이다.
맨시티가 현존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불리는 홀란의 역량을 확실하게 보상했다. 지난 2022년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홀란은 놀라운 기록들을 남겼다. 입단 첫해인 2022-23시즌 총 53경기에서 52골 9도움을 올렸다. 1년차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폭격해 36골을 넣어 리그 출범 후 단일 시즌 최다골 신기록을 썼다.
홀란의 가세로 상대를 몰아넣고 이기는 방식을 완성한 맨시티는 해당 시즌 숙원이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했다. 이를 발판 삼아 프리미어리그, 영국축구협회(FA)컵까지 트레블을 달성했다.
홀란의 기세는 계속 이어졌다. 2023-24시즌에도 공식전 45경기에서 38골 6도움을 기록했다. 잔부상에 시달려 입단 첫해에 비해서는 조금 기록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지켰고, 맨시티도 리그 우승과 UEFA 슈퍼컵을 들어올렸다.
지금도 홀란의 괴력은 여전하다. 이번 시즌 전반기에만 28경기에서 21골을 퍼부었다. 프리미어리그 3년 연속 득점왕을 향해서도 달리고 있다. 리그에서는 16골로 모하메드 살라(18골•리버풀)를 뒤쫓고 있지만 새해 들어 다시 득점에 성공해 역전 시동을 걸었다. 맨시티 입단 이후 홀란의 공식전 전체 기록은 126경기 111골이다.
맨시티가 홀란을 10년이나 잡아둔 것은 천문학적인 몸값에도 심심찮게 노리던 메가 클럽이 있기 떄문이다. 영국 대중지 '미러'는 '레알 마드리드가 홀란 영입에 군침을 흘리는 상황에서 맨시티는 장기 계약을 맺었다. 바이아웃 조항도 삭제한 이상 레알이 홀란 영입을 시도하려면 최소 2억 파운드(약 3,549억 원)는 꺼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홀란도 맨시티에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재계약이 급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레알 마드리드로 가려는 의도로 해석한 적도 많다. 그러나 맨시티는 홀란을 무조건 잡는다는 태도로 협상에 올인했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 이어 홀란과도 재계약을 하며 왕조를 장기간 이어가려는 야망을 선포했다.
축구 역사상 이러한 계약은 없었기에 과르디올라 감독도 놀란 눈치다. 주말 입스위치 타운과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베히리스타인 단장에게 재계약 소식을 듣고 '다시 말해봐'라고 답했다. 진짜인지 되묻기도 했다"며 "이런 계약은 그동안 없던 일이다. 그만큼 홀란도 맨시티에 만족하고 있다"라고 활짝 웃었다.
다만 홀란이 10년을 온전히 프리미어리그에서 보낼지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맨시티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9년 동안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칙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프리미어리그 규정에 따르면 혐의가 인정될 경우 승점 삭감 또는 극단적일 경우 프리미어리그 퇴출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홀란이 앞으로 10년은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보낼 수도 있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