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자숙하고 엄중하게 중징계를 수용할 것을 먼저 경고한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정몽규 현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 또다시 직격탄을 날렸다.
허정무 후보는 17일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회장 선거가 연기되었지만 아직도 축구협회는 가처분 결정에서 불투명과 위법의 중대성이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상당하다는 법원의 경고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 후보 체제에서 보여줬던 협회 운영의 독단과 불투명, 불공정이 김정배 직무대행 체제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회장 선거는 지난 8일이었지만, 법원이 허 후보가 낸 회장선거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선거인단 추첨의 공정성, 개인정보 제공 미동의 등이 선거의 공정을 현저히 침해한다고 판단한 데 따라 선거운영위원회가 23일에 하는 새 선거일정을 내놨다. 하지만 허 후보와 신문선 후보가 반대했고, 이 과정에서 선거운영위원회 위원들이 전원 사퇴하면서 파행을 겪고 있다.
허 후보는 선거운영위원회 위원 전원 사퇴를 두고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선거운영의 단면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비판하며 “2월 초 이사회 승인을 받고 회장 선거업무에 착수하기로 한 것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는 것이 무산되었다는 사실 또한 후보자 측에는 아무런 통지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 12년간 정 후보 체제에서 축구협회는 독단적이고 불투명하며, 무능하고 불공정한 협회 운영을 축구 외교 망신의 대싱이 됐다”며 “협회는 정 후보의 4연임을 위한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있다”고 신랄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정 후보에게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허 후보는 “조용히 자숙하고 엄중하게 중징계를 수용할 것을 먼저 경고한다. 그동안의 무능과 독선, 불공정에 대한 최소한의 반성이 될 것”이라며 “현 집행부 임원들은 이달 21일이면 그 임기가 종료된다. 더 이상 불명예스러운 불법과 불공정을 멈추고, 그나마 정상적인 퇴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