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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아카데미 수준"... 손흥민 "여기 그런 선수 많아" 냉정 평가 속 존슨 부상으로 기회 모색 가능성 높아졌다
"양민혁 아카데미 수준"... 손흥민 "여기 그런 선수 많아" 냉정 평가 속 존슨 부상으로 기회 모색 가능성 높아졌다
botv
2025-01-18 10:05


[OSEN=우충원 기자] 에버튼전을 앞둔 토트넘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브레넌 존슨마저 부상을 당한 토트넘은 양민혁 출전 가능성도 고려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토트넘 훗스퍼는 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에서 에버튼과 맞붙는다.

현재 토트넘은 7승 3무 11패 승점 24점으로 14위에 올라있다. 에버튼은 3승 8무 9패 승점 17점으로 16위에 위치해 있다.

토트넘은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에서도 패하면서 리그 5경기 무승이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토트넘은 14위가 됐고 상위권보다 강등권이 가까운 팀이 됐다.

따라서 토트넘은 이날 패배를 당한다면 순위는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 최악의 상황을 본다면 강등권과 격차가 좁혀질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토트넘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질설이 나오고 있다. 강등 위기에 빠졌고 션 다이치를 내보내고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선임한 에버튼과 만난다. 승리가 절실하다. 

그런데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8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주중에도 여전히 아픈 선수가 있다. 브레넌 존슨이 어떤 상태인지 봐야 한다. 종아리에 문제가 있다. 이브 비수마도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부상자가 쏟아진 토트넘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존슨만저 쓰러졌다. 

존슨은 주전 우측 윙어로 나서면서 한때는 연속 득점을 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프리미어리그 21경기에 나서 7골-2도움을 기록하고 있는데 최근 리그 득점은 울버햄튼전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검사 결과 베르너는 허벅지 근육에 부상을 당한 것 같다. 3~4주는 빠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따라서 양민혁 출전 가능성이 원래 계획된 것과는 다르게 높아질 수 있다. 

지난 시즌 K리그 1 영플레이어를 압도적 표차로 수상하고 MVP 후보에까지 오른 18세 공격수 양민혁이 또다시 명단 제외를 당해 벤치에도 앉지 못한 것이다. 양민혁은 지난 시즌 K리그 1 모든 경기를 뛰었고 마지막 실전에서도 골을 넣는 등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데뷔 시즌 답지 않게 맹활약했다.

양민혁은 지난해 6월 구단과 프로 계약을 맺으며 단 6개월 만에 준프로에서 정식 프로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후 토트넘이 시즌 초중반부터 양민혁에게 관심을 보였고 지난해 여름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이 확정됐다. 2024시즌을 마친 뒤 토트넘에 합류하는 방식이었다.

지난달 영국 런던으로 출국해 토트넘에 조기 합류한 양민혁은 1월이 되기 전까지는 등록될 수 없어 팀 훈련 대신 개인 훈련을 소화했었다. 1월이 된 뒤, 공식 선수로 등록된 그는 팀 훈련을 시작했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에 대한 너무 큰 기대감을 경계했다.

그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양민혁의 출전에 대해) 특별한 계획이 없다. 그는 아직 매우 어린 선수다. 경쟁 수준이 여기서 마주하게 될 수준과는 전혀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온 선수"라며 "양민혁이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고 말했다.

양민혁은 지난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를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 지켜봤고 이후 9일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등번호 18번을 배정 받았을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보통 유망주의 경우 25번 이후 등번호를 사용한다. 실제로 양민혁은 프로 데뷔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강원에서 47번을 달고 뛰었다. 18번을 교체 멤버 수준의 공격수가 보통 많이 다는 만큼, 양민혁도 적지 않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기대됐다.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냉정한 조언을 내놓은 바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8월 맨 인 블레이저스에 게재된 인터뷰서 "PL은 결코 쉽지 않다. 톱 플레이어로 성장하며녀 언어, 문화, 신체 조건 등 모든 것이 완벽해야 적응할 수 있다"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겁을 주려는 것이 아니다. 양민혁에게 도움이 될 현실적인 이야기다. K리그에서 잘한다고 느끼겠지만 PL에서는 양민혁 같은 선수들이 매일 기회를 잡고 싶어 한다"라고 토트넘의 치열한 경쟁 상황을 말했다.

토트넘은 오는 18일 오후 11시 클럽하우스에서 노리치 시티와 U-21 팀이 겨루는 프리미어리그2 경기를 치른다. 프리미어리그2는 기존의 리저브리그를 명칭 변경하고 참가팀 확대해 치르는 대회다. 사실상 2군 경기라고 볼 수 있다. 이 경기에서 양민혁의 출전 여부를 지켜보면 토트넘이 구상하는 윤곽이 나올 수 있다.

토트넘은 오른쪽 윙어 브레넌 존슨까지 다쳐 19일 프리미어리그 에버튼전 출격이 어렵다. 윙어가 또 하나 빠진 셈인데 양민혁과 포지션이 정확히 겹치는 선수다. 존슨의 제외가 양민혁과 어떤 관계가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벤치 한 켠에 앉기라도 한다면 토트넘이 그래도 양민혁의 이번 시즌 기용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폴 오키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팬들의 궁금증에 답했다.

양민혁이 U-21 팀에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여부를 물었다. 그는 "양민혁은 새로운 나라에서 생활하기 위해 영어 레슨을 받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적응 속도에 따라 1군 스쿼드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줄 수도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 같은 선수들 보단 토트넘 유소년 아카데미 레벨에 더 가까울 것이다"라며 그가 곧바로 1군 선수로 활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양민혁의 1군 데뷔는 현재 요원하다. 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을 유소년 팀에서 몇 경기 뛰게할 생각이다. 

한편 다 애슬레틱은 "양민혁은 현재 새로운 나라에서 생활하고 영어 레슨을 받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그는 1군 스쿼드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추가할 수도 있지만 아치 그레이나 루카스 베리발 같은 선수보다는 토트넘의 아카데미 유소년 수준에 더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양민혁의 현 수준을 유소년 레벨로 바라봤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