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이동우]
사비 알론소 감독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뒤를 이어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게 될 것이라는 추측이 재점화됐다.
레알과 오랫동안 영광을 함께 해온 안첼로티 감독. 그는 지난 11년간 두 차례 레알 지휘봉을 잡으며 스페인 라리가 2회와 UCL 3회를 비롯해 14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특히 지난 시즌 안첼로티 감독은 '리그-UCL' 더블을 기록해 레알의 전성기를 이룩했다.
하지만 최근 유독 안첼로티 감독의 부족한 전술적 역량이 지적되고 있다. 이번 시즌 안첼로티 감독은 자신의 뚜렷하지 않은 전술 색채와 특정 선수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안첼로티 감독의 입지가 벌써 흔들리고 있다는 소식도 계속해서 전해졌다.
그간 레알은 압도적인 체급차를 지닌 선수단을 앞세워 승리를 거둔 레알.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지난 시즌 리그 1패만을 기록하며 리그 우승을 한 레알은 어느새 2패를 기록(바르셀로나전 0-4, 아틀레틱 빌바오 1-2)했다. 특히 이번 시즌 펼쳐진 두 차례의 엘클라시코에서 연이어 대패를 당하며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의 부진이 눈에 띈다. 현재 레알은 6경기 3승 3패를 기록, UCL 리그 페이즈 20위에 위치해 있다. 현재 레알은 16강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8위권과의 승점차는 4점에 달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25위 파리 생제르맹(PSG)과 26위 슈투트가르트와의 승점차는 2점으로 좁혀졌다. 자칫 잘못했다간 UCL 여정도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레알의 가장 유력한 후임 감독으로 거론되던 알론소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18일(한국시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바이엘 레버쿠젠이 22일 발데베바스(레알 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훈련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UCL 리그 페이즈 7차전을 마친 뒤 진행될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레버쿠젠을 이끌고 '분데스리가 무패우승'을 거두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알론소 감독. 결국 안첼로티 감독의 거취가 불투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시기에 알론소 감독의 미묘한 일정이 공개되며 다시금 알론소 감독의 레알행 루머에 불을 지폈다. 이어서 매체는 "선수 시절 레알에서 활약했던 알론소 감독은 많은 사람들은 그가 레알을 이끌 이상적인 후계자라고 믿고 있다. 특히 그의 팀이 레알의 훈련 시설을 사용할 것이라는 사실은 이러한 추측을 더욱 가속화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레알은 여전히 안첼로티 감독에게 신뢰를 보내는 중이다. 매체에 따르면 안첼로티감독이 이번 시즌 인상적이지 못한 성적을 보임에도 레알 경영진은 비판에 직면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알론소 감독이 안첼로티 감독의 뒤를 이으리라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클럽 이사회는 시즌 중간에 안첼로티를 경질하는 데 신중하고, 클럽 내 전설적인 위상을 이유로 그를 신뢰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