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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 그 자체… '프리시즌 명단 제외→1군 시설 사용 금지 명령' 감독, "돌아와서 기쁘다" 만족감 표출
'뻔뻔' 그 자체… '프리시즌 명단 제외→1군 시설 사용 금지 명령' 감독, "돌아와서 기쁘다" 만족감 표출
botv
2025-01-18 09:08


[포포투=이동우]

이보다 더 뻔뻔할 수 있을까. 엔조 마레스카 감독은 자신이 쫓아낸 트레보 찰로바의 복귀에 대해 기쁨을 드러냈다. 

잉글랜드 국적의 찰로바는 '친형' 나다니엘 찰로바와 함께 첼시에 입단해 자란 '성골 유스'다. 2017년 처음 1군 무대로 콜업된 찰로바는 이후 입스위치 타운, 허더즈필드 타운, 로리앙에서 임대 생활을 보내며 경험을 쌓았다.

임대 생활을 마치고 2021-22시즌 첼시로 돌아온 찰로바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잔류를 선택했다. 프리미어리그(PL) 개막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하는 등 큰 기대를 받았다. 이후 출중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첼시 수비의 중심을 잡으며 공식전 31경기에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투헬 감독 경질 이후 그레이엄 포터 감독 체제에서도 주전 입지를 다진 찰로바. 하지만 2022-23시즌 후반기 이후 경기력이 급감했고, 불안한 수비력과 잦은 부상, 그리고 젊은 선수들에 밀려 입지가 불안해졌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이적설이 불거졌지만 최종적으로 잔류를 선택했다. 그러나 공식전 17경기 출전에 그치며 팀을 떠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후 17년간 클럽에 헌신한 찰로바에게 돌아온 것은 '책상 빼기'에 가까운 통보였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 부임 이후 찰로바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국에서 진행된 프리시즌 투어 명단에서 제외되며 감독의 구상에서 사실상 배제됐다. 심지어 구단 1군 훈련 시설 사용을 금지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고, 결국 쫓겨나듯 팀을 떠나야 했다.


다시 임대 생활을 시작하게 된 찰로바. 여름 이적시장 종료 직전에 첼시와 같은 연고지인 크리스탈 팰리스가 손을 내밀었다. 이번 시즌 찰로바는 리그 7라운드 리버풀전 이후 공식전 14경기에 선발 출전 3골을 기록하며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 주전 센터백으로 맹활약 중이다.

최근 찰로바가 첼시로 돌아왔다. 웨슬리 포파나, 브누아 바디아실 등 센터백들이 연이어 부상과 악셀 디사시의 부진 등 전력 누수가 발생했기 때문. 이에 첼시는 팰리스로 떠난 찰로바의 임대 복귀 조항을 발동, 마침내 그를 다시 데려오게 됐다. 마침내 찰로바에게 마레스카 감독의 구상에 들어갈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한편, 마레스카 감독은 자신이 쫓아낸 찰로바의 복귀를 반겼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18일(한국시간) 마레스카 감독이 "몇몇 부상 문제가 있어서 해결책을 찾고자 했고, 가장 적합한 해결책이 찰로바를 복귀시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 이유는 그를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그가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그를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레스카 감독은 "찰로바는 이곳(훈련장)을 저보다 더 잘 안다. 무엇보다도 그는 첼시로 돌아와 매우 기뻐했다. 그의 얼굴에서 그 기쁨이 보였다. 며칠 전에 찰로바와 이야기를 나눴고 오늘 아침에도 다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의 눈에서 정말 행복해하는 게 보였다. 우리도 그가 여기 있어서 행복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