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는 엄청난 이적료로 나폴리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가면서 이강인과 호흡하게 됐다.
PSG는 1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토해 "흐비차 영입을 확정해 기쁘다. 등번호 7번을 달게 됐다. PSG 역사상 최초 조지아 선수다"고 공식발표했다.
나세르 알-켈라이피 회장은 "흐비차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 흐비차는 세계 축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선수다. 환상적인 재능이다. 무엇보다 팀을 위해 싸우는 선수다. 흐비차와 함께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PSG 스타가 새롭게 합류해 기쁘다"고 하며 흐비차를 향한 기대감을 밝혔다.
루빈 카잔에서 황인범, 나폴리에서 김민재와 뛰었던 흐비차는 이젠 이강인과 뛰게 됐다. '조지아 특급' 흐비차는 나폴리 첫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4경기에 나와 12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세리에A 올해의 선수를 비롯해 도움왕,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리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김민재가 떠난 가운데도 나폴리에 남아 활약을 이어갔다. 나폴리가 흔들리던 2023-24시즌에도 흐비차는 세리에A 34경기 11골 6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도 리그 17경기에 나서 5골 3도움을 기록하는 중이다. 흐비차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선 조지아 돌풍을 이끌었고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맹활약을 하면서 대표팀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공격수가 필요했던 PSG가 흐비차를 영입했다. 킬리안 음바페가 나간 후 확실한 대체자가 없으며 랑달 콜로 무아니는 유벤투스로 떠날 예정이었다. 측면에 공격력과 파괴력을 더하고 싶었던 PSG는 흐비차에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했다.
흐비차는 PSG행을 원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흐비차 이적을 인정했다. 11일 엘라스 베로나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흐비차는 나폴리 중요한 선수이고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흐비차는 이적을 요청한 상황이다. 실망을 했지만 한 발 물러서서 상황을 봤고 묶여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다. 프로젝트 가치를 설명하고 싶었지만 성공에 실패했고 우린 좋은 선수를 잃었다"고 말했다.
흐비차는 PSG 공식발표가 나오기 전 개인 SNS에 나폴리 팬들을 향해 "첫 골과 당시 느낌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어디에서나 보내주신 응원과 에너지는 항상 특별했다. 나폴리는 축구의 도시다. 축구에 산다. 위대한 역사의 일원이 돼 행복하다"라며 "선수이자 사람으로서 성장했다.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건 엄청난 영광이었다"라고 하며 작별 인사를 보냈다.
이적료는 7,000만 유로(약 1,048억 원)로 알려졌다. 나폴리 역대 최고 이적료 수익 2위다. 2016-17시즌 곤살로 이과인이 유벤투스로 갔을 때 기록한 9,000만 유로(약 1,348억 원)보다 아래다. 김민재가 2023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을 때 기록한 5,000만 유로(약 748억 원)보다는 2,000만 유로(약 300억 원) 많다.
PSG 이적료 기록으로 보면 4위다. 네이마르(2억 2,200만 유로), 킬리안 음바페(1억 8,000만 유로), 랑달 콜로 무아니(9,500만 유로)에 이어 4위다. 높은 이적료를 기록해 온 만큼 흐비차를 향한 기대감이 높다. 흐비차는 "PSG에 있는 건 꿈만 같은 일이다. 위대한 클럽에 합류해 엄청난 자부심을 느낀다. 새로운 색상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정말 고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흐비차가 합류했을 때 PSG 예상 라인업이 공개됐다.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가 내놓았는데 공격진은 흐비차,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가 구성했고 중원엔 비티냐, 주앙 네베스,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있었다. 이강인은 없었다. "PSG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릴 정도로 총애를 받고 있으나 흐비차 합류 후 밀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