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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할 테니 명단 빼달라" 하루 만에…"팀 위해 헌신할 것" 돌연 사죄
"이적할 테니 명단 빼달라" 하루 만에…"팀 위해 헌신할 것" 돌연 사죄
botv
2025-01-18 00:36


[포포투=박진우]

주장직 박탈 후 이적을 요청한 마리오 르미나. 결국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에게 사과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8일(한국시간) "르미나는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 자신의 거취가 결정될 때까지 선발로 뛸 수 있는 상태가 됐다"고 보도하며 전후사정을 설명했다.

 르미나는 지난 2022-23시즌 울버햄튼에 입성했다. 르미나는 지난 시즌 공식전 39경기 5골 1도움을 기록, 울버햄튼의 스타로 떠올랐다. 결국 시즌 이후 팬들이 선정한 '울버햄튼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르미나는 주장직을 수행하며 게리 오닐 전 감독의 높은 신임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사건으로 공든 탑을 무너뜨렸다. 르미나는 지난 15R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1-2 패배 이후 난투극을 벌였다. 그는 웨스트햄의 제라드 보웬과 말다툼을 벌였다. 울버햄튼 동료들이 흥분한 르미나를 저지하려 했지만, 그는 외려 동료들을 밀쳐내며 신경질을 냈다. 여기에 숀 데리 수석코치와 말다툼까지 벌이며 내분을 일으켰다.

결국 오닐 감독과의 협의 끝에 주장직이 박탈됐다. 당시 오닐 감독은 "우리는 주장직을 넬송 세메두에게 넘기기로 결정했다. 웨스트햄전 이후 나와 르미나, 그리고 몇몇 고참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당시 벌어진 상황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르미나는 한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오닐 감독이 경질된 후, 페레이라 감독 부임 이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지난 7일 열린 PL 20R 노팅엄 포레스트전 교체 출전이 전부였다. 일각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이 르미나 영입을 노린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르미나가 울버햄튼과 이별할 것이라는 추측이 쏟아졌다.

끝내 르미나는 페레이라 감독에게 이적을 요청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팀을 도울 정신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하는 선수를 기용할 수는 없다. 그는 떠나길 원한다. 내가 부임하기 전에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에너지와 태도로는 그가 필요하지 않다. 차라리 다른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낫다. 르미나에 대해 개인적인 감정이나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과 한 경기 만에 르미나의 입장은 180도 바뀌었다. 'BBC'는 "알샤밥은 르미나 영입을 원하는데, 그를 이적료 없이 영입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울버햄튼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울버햄튼에 이적 요청을 한 상황, 구단이 알샤밥의 요청을 거부한 것이다. 한 순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르미나는 끝내 사과했다.

22R 첼시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페레이라 감독이 직접 상황을 밝혔다. 그는 "오늘 아침 그는 내게 와서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팀과 나에게 사과하고, 해결책과 결정이 나올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것이 그가 보여야 할 태도다. 우리는 프로다. 구단이 급여를 지급하는 것은 내가 마지막 날까지 에너지를 가지고 팀을 돕기 위해 이곳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레이라 감독은 "인생에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우리는 그에게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기회를 줘야 한다. 그에게는 실력이 있고, 신체적 강점과 기술적 역량을 제공할 수 있다. 그것은 그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시즌 끝까지든, 이달 말까지든, 그가 우리를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이며 르미나를 용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