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아픔을 딛고 '멀티골'을 완성시킨 엔드릭. 경기 직후 귀여운 고백을 털어 놨다.
레알 마드리드는 17일 오전 5시 30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5시즌 코파 델 레이 16강에서 연장전 끝에 셀타 비고를 5-2로 격파했다. 이로써 레알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치열한 혈투가 펼쳐졌다. 전반 37분 킬리안 음바페가 환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1-0 리드를 만들었다. 후반 3분에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이후 악몽이 찾아왔다. 후반 37분 조나단 밤바, 후반 추가시간 마르코스 알론소의 페널티킥 골이 터지며 2-2 무승부가 됐다.
결국 승부는 연장까지 갔다. 레알에 '영웅'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엔드릭. 엔드릭은 연장 전반 18분 아르다 귈러의 패스를 받아 역전포를 쏘아 올렸다. 기세를 탄 레알은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추가골로 4-2로 앞섰고, 경기 종료 1분전 엔드릭이 멀티골까지 완성시켰다. 결국 경기는 레알의 5-2 승리로 마무리됐고, 엔드릭은 8강 진출의 주역으로 남았다.
엔드릭에게 많은 의미가 담긴 경기였다. 엔드릭은 지난해 여름 레알에 공식 합류했다. 브라질에서 엄청난 재능을 보인만큼, 구단과 팬들의 기대는 컸다. 그러나 엔드릭은 비니시우스, 음바페, 호드리구 등 쟁쟁한 경쟁자들에게 밀렸다.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상황에서, 멀티골을 폭발하며 재능을 톡톡히 입증한 엔드릭이었다.
경기 직후 엔드릭은 귀여운 고백을 던졌다. '동료' 안토니오 뤼디거가 그 대상이었다. 엔드릭은 '레알 마드리드 TV'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멀티골은 뤼디거를 위한 것이다. 그는 매일 나를 위해 많은 것을 해준다. 그는 절대 나를 칭찬하지 않는데, 그게 오히려 좋다. 그는 나에게 해야 할 일, 득점하는 방법, 뛰는 법, 계속 싸우는 법을 알려준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엔드릭은 "어제 훈련에서도 나를 강하게 몰아 붙였다. 집에서 그 부분을 계속해서 생각했다. 뤼디거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다. 오늘 내가 터뜨린 두 골은 모두 뤼디거를 위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