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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told] "양민혁 부담 줄여야" 손흥민 조언 재조명…데뷔 좋지만 '적응이 우선'
[pl.told] "양민혁 부담 줄여야" 손흥민 조언 재조명…데뷔 좋지만 '적응이 우선'
botv
2025-01-17 20:10


[포포투=박진우]

늦어지는 양민혁의 데뷔전. 손흥민의 조언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토트넘 홋스퍼 소식에 정통한 폴 오키프 기자는 16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팬들과의 문답을 진행했다. '양민혁의 데뷔 시점'에 대한 질문이 빠지지 않았다.

한 팬은 "그가 영국에 막 도착했다는 사실은 인지한다. 그런데 어떠한 사인이 없는 이유가 따로 있나. 전술적 혹은 신체적인 이유가 있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오키프 기자는 "토트넘은 양민혁을 영국이라는 국가와 영국 축구에 적응하는데 온전히 치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또다른 팬은 "그가 U-21 팀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오키프 기자는 "토트넘이 아마 그 부분을 고려할 수 있을 수 있다"며 양민혁이 1군 무대가 아닌 U-21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 팬들 입장에서는 분명 아쉬운 전망이다. 양민혁은 한국과 K리그를 대표하는 '초신성'이었기 때문. 강릉제일고 3학년 재학 도중 강원 FC의 준프로 신분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럼에도 활약은 대단했다. 양민혁은 38경기 12골 6도움으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시즌 도중 토트넘과 계약을 맺었다. 양민혁은 K리그1 영플레이어상, 베스트 11 2관왕에 성공한 후 지난 12월 토트넘으로 조기 합류했다.


조기 합류의 목적은 '적응'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 합류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에게는 적응의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어 수업도 듣고 있고, 어느 정도 대화는 가능한 수준이다. 양민혁을 맞이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정확한 향후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적응'이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입장은 변함 없었다. 그는 지난 프리미어리그(PL) 2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양민혁 기용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은 없다. 그가 적응하도록 시간을 줄 것이다. 그는 아직 매우 어리며, 이곳에서 마주하게 될 수준과는 비교할 수 없는 환경에서 왔다. 손흥민의 존재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했다.

이후 양민혁은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리버풀전에서 처음으로 명단에 포함됐지만, 이후 두 경기 연속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러한 상황에서 오키프 기자는 양민혁이 U-21 팀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것. 양민혁 데뷔전을 손꼽아 기다렸던 한국 팬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아쉬울 만한 소식이었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대로 중요한 것은 '적응'이다. 양민혁은 아직 프로 데뷔 1년차인 신인이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K리그 38경기를 온전히 소화했다. 한 시즌을 보낸 선수들은 대부분 그만큼의 휴식기를 갖는다. 특히 데뷔 1년차인 양민혁에게는 온전한 몸 상태를 회복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국내에서 파장이 일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리그 수준 논란'도 주의 깊게 들여다 봐야 한다. PL은 세계 최고의 리그다. K리그 1년차인 양민혁이 최고 수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준비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비교할 수 없는 지구 반대편'이라는 표현은 다소 거칠게 들릴 수 있으나, 양민혁에게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의미가 컸다.

양민혁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당연히 많은 관심이 쏠리지만, 부담을 덜어야 한다. 손흥민은 "양민혁은 18살이다. 너무 큰 압박을 주고 싶지 않다. 요즘은 사람들이 선수에 대해 너무 일찍 흥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를 아주 조용히 두고 싶다. 그는 열심히 임할 것이며, 나도 그렇게 하길 바란다. 양민혁은 분명히 빠르고 K리그에서 많은 골을 넣었지만, PL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손흥민의 조언대로, 양민혁에게는 아직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데뷔전 지연은 분명히 아쉽지만, 반대로 보면 토트넘에 입성한지 고작 한 달 밖에 되지 않았다. 최근 브렌트포드에서 점차 기회를 얻고 있는 김지수 또한 PL 데뷔까지 18개월이 걸렸다. 빠른 데뷔도 좋지만, 양민혁에게는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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