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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 버려져도…무한한 애정, "나폴리의 역사로 남아 행복합니다"
쓰레기통 버려져도…무한한 애정, "나폴리의 역사로 남아 행복합니다"
botv
2025-01-17 19:56


[포포투=박진우]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 공식 발표만 남은 상황,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나폴리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7일(한국시간) "흐비차는 현재 프랑스 파리에 있다. 그는 오늘 늦게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할 예정이며, PSG의 새로운 선수로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라고 보도했다.

2001년생 흐비차는 조지아 국적의 윙어다. 흐비차는 지난 2022-23시즌 나폴리 역사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흐비차는 나폴리 입단 직후 맹활약을 펼쳤다. 빠른 속도와 상대 무게 중심을 흔드는 드리블로 측면을 휘저었고,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리그 34경기 12골 10도움, 입단 첫 해 기록이다. 결국 흐비차는 김민재와 함께 나폴리에 33년 만의 리그 우승컵을 선물했고, 세리에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후에도 여전히 나폴리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특히 이번 시즌을 앞두고 빅터 오시멘이 갈라타사라이로 임대 이적하며, '에이스' 역할을 도맡아 수행했다.

나폴리는 흐비차와의 계약 연장을 원했다. 흐비차와의 계약이 2027년을 끝으로 만료되기 때문. 그러나 흐비차는 지금까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나폴리를 떠나 '빅클럽' 입성을 원하는 눈치였다. 그간 흐비차가 보여준 활약에 PSG를 비롯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등 구단들이 관심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행선지는 PSG였다. 로마노 기자는 15일 "PSG는 흐비차 영입을 완료했다. 구단 간 거래가 성사됐다. 이적료는 7,000만 유로(약 1,053억 원)를 초과할 것이고 계약 기간은 5년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적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HERE WE GO!' 문구까지 덧붙였다. 결국 PSG의 연고지인 파리에 도착했고, 메디컬 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흐비차다.

이 소식을 들은 나폴리 팬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나폴리 팬들은 흐비차의 PSG행 소식을 접한 직후, 흐비차의 전신이 담긴 판넬을 쓰레기통으로 던져 버렸다"고 보도하며 해당 사진을 게재했다. 나폴리에 33년 만의 스쿠데토를 안기며 '제2의 마라도나'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끝내 재계약을 거부하고 이적하자 흐비차를 외면한 팬들이었다.

그럼에도 흐비차는 애정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흐비차는 17일 개인 SNS를 통해 "그간 나폴리에서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많은 추억을 나눴고 놀라운 감정을 공유했다. 나폴리는 내 고향과 같았고, 여러분 덕분에 멋진 나날을 보냈다. 나폴리는 축구의 도시이며, 위대한 역사의 일부로 자리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