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이 토트넘 홋스퍼 21세 이하 팀에서 뛸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폴 오키프는 1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양민혁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키프는 양민혁이 출전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영국 문화와 축구에 적응 중이다. 적응으로 인해 뛰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21세 이하 팀에서 뛸 수도 있냐는 물음에는 "토트넘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민혁은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 갈 유망주로 평가받는다. 지난 시즌 강원FC에서 데뷔해 38경기 12골 6도움을 몰아쳤다. 2006년생에 불과하지만 강원 공격의 핵심 그 자체였다. 실력을 인정받아 K리그1 베스트 11과 영플레이어상을 차지했다.
양민혁의 재능에 주목한 건 토트넘이었다. 지난해 양민혁 영입에 성공했다. 양민혁은 원래 1월 영국 런던으로 넘어갈 예정이었으나, 토트넘의 요청으로 인해 계획보다 빠른 12월에 합류했다.
영국 'BBC'는 "양민혁은 이미 2주 동안 에이전트와 함께 토트넘 훈련장 숙소에 머물며 영어 수업을 받고 새 구단이 마련한 체력 프로그램을 받고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양민혁이 잉글랜드 축구의 혹독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양민혁은 한국 축구에서 프리미어리그 수준으로 도약해야 하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라며 "양민혁은 한국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아니지만, 브렌트포드 김지수와 함께 리그를 떠나 잉글랜드 축구를 선택한 최초의 10대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양민혁은 지난 리버풀과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를 모았지만, 아쉽게 출전이 불발됐다. 이어진 FA컵 3라운드에서 5부리그 팀 탬워스를 상대로 출전할 수도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으나 명단에서 제외됐다.
급할 건 없다. 양민혁은 아직 18세에 불과한 유망주다. 게다가 이미 K리그를 한 시즌 치른 뒤 토트넘에 합류했다. 토트넘 소속 다른 선수들보다 시즌이 훨씬 길다.
양민혁도 출국을 앞두고 "토트넘 측에선 내가 시즌을 끝내고 가기 때문에 회복에 신경을 쓰라고 했다. 제공한 훈련 프로그램도 스트레칭 같은 회복에 중심이 맞춰져 있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양민혁이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건 실력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우리는 양민혁에게 적응 시간을 줄 것이다. 손흥민이 도와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를 빨리 정착시키고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노력할 뿐이다. 특별한 계획은 없다. 그저 어떻게 적응하는지 지켜볼 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토트넘 생활에 적응하면서 체력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다. 양민혁이 100%의 몸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급하게 출전했다가 오히려 부상 같은 달갑지 않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조급함보다는 신중함을 가지고 기다릴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