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이 1군 데뷔가 아닌 U-21 팀 경기부터 출전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에서 활동하는 폴 오 키프 기자는 자신의 SNS에서 토트넘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는 한 팬이 "양민혁은 영국에 있는데 아직 (출전에 관한)어떤 신호도 없다"라며 질문을 했다. 그러자 폴 오 키프 기자는 "영국과 영국 축구에 적응을 하고 있다"라고 답했고, U-21 경기에서 뛸 것 같냐는 질문에 "토트넘은 이 옵션을 고려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양민혁의 1군 데뷔가 늦어지고 있어 한 팬이 답답함을 토로했는데, 1군 데뷔가 아닌 U-21 출전이 가능할 것 같다고 대답한 것이다.
양민혁은 12월 중순 토트넘에 조기 합류하여 팀에 적응하고 있다. 1월 1일 정식 등록되었고, 등번호도 18번으로 배정받았다. 곧바로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4강 1차전 리버풀전에서 교체 명단에 들어 데뷔전을 치르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었다. 경기가 워낙 치열했고, 토트넘이 1-0 살얼음판 승리를 가져왔기에 출전은 무산됐다.
리버풀전 교체 명단에 들었기에 이후 경기였던 '5부 리그' 탬워스FC와의 FA컵 64강전에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였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양민혁의 선발 출전을 예상했고, '풋볼 런던'도 양민혁이 선발이든 교체든 경기를 뛸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양민혁은 이번에는 교체도 아닌 명단 제외였고, 직전 아스널 원정에서도 명단 제외였다.
양민혁이 토트넘에 조기 합류했고, 등번호도 10번 대로 배정을 받으면서 이번 시즌 안에 1군 데뷔가 가능할 것이라 기대하는 팬들이 많을 듯하다. 하지만 조급할 필요가 없다. 양민혁에게 필요한 것은 데뷔전이 아니라 적응과 경험 쌓기다.
언어도 잘 통하지 않는 영국에서 생활하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적응조차 쉽지 않은데, 벌써 데뷔전이 치러지지 않는다고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또한 양민혁이 K리그1 한 시즌을 통째로 치르고 왔다는 점도 무시하지 못한다. 양민혁은 지난해 강원FC에서 프로 데뷔했다. 프로 첫 시즌인데 엄청난 기량과 잠재력을 선보여 강원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양민혁이 출전한 경기만 38경기다. 프로 첫 시즌인 선수가 이미 많은 경기를 소화했기에 자칫하여 이른 데뷔전을 치렀다가 큰 부상으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처음부터 부담을 주지 않고 편하게 적응하라고 말했었다. 뉴캐슬전을 앞두고서 그는 "양민혁은 매우 어리고 여기서 마주하게 될 수준과는 거리가 먼 세계 반대편에서 왔다. 그냥 양민혁에게 적응할 시간을 줄 뿐이다. 손흥민이 있어서 양민혁이 클럽 안팎에서 적응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 우리는 양민혁이 일찍 적응하도록 돕고 그럴 기회를 주고자 한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그냥 양민혁에게 맞추어 그가 어떻게 적응하는지 지켜보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