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컵 4강 1차전서 교체 명단…이후 엔트리 제외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한 양민혁(19)의 1군 데뷔가 생각보다 늦어지고 있다. 현지 매체는 양민혁이 당분간 토트넘 U21 팀에서 뛰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양민혁은 2024년 고교생 신분으로 K리그1에서 38경기 12골 6도움을 기록, 영플레이어상까지 거머쥔 뒤 토트넘으로 건너갔다. 구단 요청으로 조기 합류한 양민혁은 일찌감치 팀 적응을 마쳤고 9일 리버풀과의 리그컵 4강 1차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탄탄대로 속 1군 조기 데뷔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었는데, 이후로는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양민혁은 출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점쳐지던 12일 '5부리그 팀' 탬워스와의 경기에서 명단 제외됐고, 16일 아스널과의 EPL 경기에서도 선택받지 못했다.
양민혁으로선 팀에 부상자가 많고 주중·주말 경기가 연달아 이어지는 바쁜 1월이 입지를 확보할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아스널전에서 마이키 무어(18)와 말라키 하디(17) 등 팀 유스 선수들을 엔트리에 올리면서도 아직은 양민혁을 발탁하지 않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은 EPL보다는 경쟁력이 낮은 리그에서 온 선수"라며 적응에 더 시간을 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게다가 부상으로 빠져 있던 기존 주축 공격수 히샬리송까지 복귀, 양민혁이 들어갈 틈이 더 좁아졌다.
팀 상황도 양민혁에겐 긍정적이지 않다. 토트넘은 리그서 7승3무11패(승점 24)로 14위까지 처졌다. 일각에선 감독의 경질설까지 고개를 든다. 새로운 선수의 데뷔까지 시킬 만큼 여유가 없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은 "양민혁은 우선 토트넘 U21 팀 경기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