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데클란 라이스로부터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것 같다'는 찬사를 받았던 '2006년 초신성' 마일스 루이스-스켈리. 결국 '북런던 더비'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스스로를 증명했다.
아스널은 16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PL) 21라운드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아스널은 12승 7무 2패(승점 43)로 단독 2위로 올라서며 우승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북런던 더비'를 앞둔 아스널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시즌 초반 강렬했던 기세와는 달리, 최근 부진에 허덕였다. 아스널은 최근 공식전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3일 열린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승부차기 끝에 쓰디쓴 패배를 맞이했다. '에이스' 부카요 사카의 이탈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한 아스널이었다.
결국 시작부터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25분 토트넘의 코너킥 상황, 위로 솟구친 공을 박스 바깥의 손흥민이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른 시간 0-1로 끌려간 아스널이었다.
그러나 아스널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 살짝 긴 크로스를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집념의 헤더로 연결했다. 공은 도미닉 솔란케의 몸에 맞으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했다. 불과 4분 뒤에는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벼락같은 왼발 슈팅으로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탄 아스널은 후반에도 토트넘을 압도했고, 결국 2-1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승리의 숨은 주역이 있었다. 바로 '06년생 초신성' 루이스-스켈리였다. 레프트백으로 선발 출전한 루이스-스켈리는 경기 내내 토트넘의 공격진들을 꽁꽁 묶었다.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은 루이스-스켈리의 육탄 방어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루이스-스켈리는 후반 42분 교체로 경기장을 빠져 나왔는데, 아스널 홈 팬들은 기립 박수를 보내며 공로를 인정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는 87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94%(30/32), 태클 성공률 75%(3/4), 걷어내기 2회, 지상 경합 성공 5회, 리커버리 6회, 가로채기 2회, 헤더 클리어 1회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루이스-스켈리에게 평점 7.6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팀 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끝내 아스널의 '주전 레프트백'으로 거듭나고 있는 루이스-스켈리다. 이번 시즌 1군에 합류했고, 지난달 1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AS 모나코전에서 첫 선발 출전했다. 당시 좋은 인상을 심어줬고, 이후 꾸준하게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선택을 받고 있다. 그를 두고 데클란 라이스는 "마치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것 같다"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찬사를 보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아르테타 감독은 "루이스-스켈리는 정말 놀라웠다. 개성과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며, 그의 태도는 특별하다. 존슨과 쿨루셉스키와 같은 선수들을 상대하며 큰 경기의 (압도적인) 분위기를 이겨내야 했다.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는 최고였다"고 칭찬했다.
그럼에도 겸손한 태도를 보인 루이스-스켈리였다. 그는 "이 경기는 더 많은 의미가 있다.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똑같이 준비했지만, 팬들과 함께 경기를 하는 느낌이었다.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팀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